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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창당 큰 틀로 “재결집”/재야,「민연추」 결성 제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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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창당 큰 틀로 “재결집”/재야,「민연추」 결성 제의 배경

입력
1990.03.21 00:00
수정
199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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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이념 세규합 한계” 인식/독자정당론 유보 야와 연합 등 실리 택해/내부이견ㆍ전민련과 관계 등 난제는 여전이부영 전전민련의장 고영구ㆍ홍성우변호사 백낙청ㆍ안병직교수 등 재야인사 16인은 20일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중정당건설을 위한 민주연합추진위 결성」을 제안,분열조짐을 보이고있는 재야세력의 결집에 나섰다.

지난 3,4일의 전민련대의원대회에서 운동권의 정당화안이 부결된 후 정당추진파와 운동잔류파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는 시점에서의 민연추 제안은 나름대로 반향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제안자들이 이 전의장 고ㆍ홍변호사 백ㆍ안교수를 비롯,오세철ㆍ이효재ㆍ김윤수ㆍ박순경교수 조준희변호사 김정남 전평화신문 논설위원 신경림ㆍ김규동시인 주재환 전민족미술협대표 여익구ㆍ이재오씨 등 재야명망인사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재야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이날 제안내용을 요약하면 『민주열망을 배신한 거대여당이 출현한 상황에서 야당은 지역감정과 자파이익에 싸여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선 재야세력이 대동단결,각계각층을 포용하는 진보정당을 만들어 기존야당과 대의를 위해 연합해야 한다』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독자창당을 추진해온 진보정당준비모임(대표 이우재)측도 2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보다 큰틀의 민중정당 창당을 위해 준비모임은 발전적으로 해소,동참한다』는 식으로 의견을 결집,민연추에 참여하게 된다. 어찌보면 준비모임측이 자신들만의 독자창당을 일시 보류하는 듯한 결정을 내린 데는 『재야세력의 일각만으로 정당을 결성했을 경우 큰힘도 발휘못하고 또하나의 정파에 그칠 수 있다』는 주변여론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념의 경직성으로 인해 동조세력 규합과정에서 명망 인사들의 폭넓은 수용이 어려웠던 현실적 한계도 방향선회에 일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준비모임측의 이러한 결정이 결코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즉 준비모임측은 이념의 경직성을 일부완화하고 창당시기에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보인 대신 재야변호사ㆍ교수ㆍ문인ㆍ각 재야단체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큰」 정당을 창출할 수 있게된 실리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민연추가 구성돼 세력규합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참여자가 의외로 많을 경우 당초 목표로 한 6월 창당도 가능하리라는 기대도 갖고있다.

준비모임측의 동참선언에 이어 민변ㆍ민교협의 일부교수ㆍ변호사들이 개인자격으로 지지 내지는 동참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연추는 이러한 분위기조성작업후 일단 구심점 없이 흐트러지고 있는 「재야 세력의 결집」을 내걸며 발족,장기적으로는 정당을 향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즉 동조세력 규합과 시각이 다른 재야인사들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평민ㆍ민주 등 제도권 야당과의 「연합」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부영씨는 특히 평민당의 관계와 관련,회견에서 『평민당이 영남지역에서 집회를 가지면 가질수록 그 지역의 야성 지지자들이 민자당으로 돌아선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면서 『평민당이 원내 70석이라는 기득권에서 벗어나 이런 현실을 직시,전지역을 포괄하는 민주세력 연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씨등 민연추 인사들은 그러나 소속이 일체화되는 제도권 야당과의 통합은 현실적 어려움이 많으므로 『조직을 서로 유지하되 방향을 함께하는』 연합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처럼 민연추측이 현실적 한계들을 고려,여러 대안을 모색하며 자신들의 명분에 보다 많은 세력의 규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큰틀의 재야정당이 가능할 것이냐에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우선 민연추내의 이견상존도 낙관의 한 장애요인이 되고있다. 민연추결성의 막후역을 맡았던 40대 재야인사들중에는 제정구 유인태씨 등 범야권결집에 비중을 두는 쪽도 있고 이우재 장기표씨처럼 독자창당을 내심 고수하는 측도 있어 경우에 따라선 이견조정이 어려울 가능성도 많다.

이러한 가능성은 민연추결성제안회견 전날인 19일 밤 제안자 16인모임에서 당초 선언문 제목이었던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연추 결성」이 「민중정당」으로 변화된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당 창당보다는 재야단결에 비중을 두었던 「정치세력화」라는 표현이 안병직 오세철교수와 홍성우변호사의 주장에 의해 「정당」이란 말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부적 이견과 함께 민연추가 김근태씨등의 전민련 고수파와 새로운 태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민연합」등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난제이다.

특히 전교조 전노협 전농련 전민련 전대협 등 전국 조직의 재야단체들이 만들려하는 국민연합이 아직은 정당화에 공식적인 찬성의사를 유보하고 있는 현실도 극복과제의 하나이다.

그러나 민연추 인사들은 자신들은 정치영역에서,국민연합등은 운동영역에서 동일목표를 위해 협조하는 「역할분담」 체제가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 재야가 「민연추­국민연합」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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