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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산고 민정계 과반수 낙착/민자 당무위원 45명 인선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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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산고 민정계 과반수 낙착/민자 당무위원 45명 인선 안팎

입력
199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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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엔 장관 2석할당 무마… 원로 고문 배려/월계수회 핵심 멤버 초선 나창주 의원 선정 “의외”민자당이 19일 당무위원 인선결과를 발표,창당 1개월여만에 당무기능이 비로소 정상화됐다.

대통령후보자의 제청권및 공천심의권 등 실질적인 당최고의결기구로서 막강한 기능이 부여된 당무회의는 그러나 3계보간 자리배분등에 이견을 보여 적잖은 산고를 치러야 했다.

구민정ㆍ민주ㆍ공화 등 당내 3대계보는 당무회의에 자파소속의원을 1명이라도 더 포진시키기 위해 1개월 이상 끌어온 인선과정을 통해 안간힘을 쏟아왔던 게 사실.

당초 3계보는 당무위원 50명 중 당외인사영입 몫으로 5석을 남겨둔 채 45명만 임명키로 하는데는 쉽게 합의했으나 「할당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해 왔던 것.

철저한 의석비율원칙에 입각,27대11대7의 배분율을 주장했던 민정계는 3당합당 정신을 내세우며 민정계의 과반수 이상 확보를 허용치 않으려는 민주ㆍ공화계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었다.

결국 3계보가 과반수선을 경계로 24대13대8과 22대14대9 사이에서 절충을 거듭해오다 민주계에 장관자리 2석을 내주고 전자쪽으로 낙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희태대변인은 이날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다선원칙과 지역간 균형을 우선 고려하고 중앙당직자와 각료를 배제하며 국회상임위원장 후보는 이번 인선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으나 추후 있을 국회직임명과 맞물려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

○…민정계는 당헌상 최고위원은 당연직 당무위원인 만큼 당초 노태우대통령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당대회 이후 노대통령이 총재직을 맡도록 돼 있어 박태준 최고위원대행이 당연직을 대신.

민정계내 중간보스급인 이종찬 이춘구 김윤환 이한동의원 등은 포함됐으나 합당전 35명이나 되던 중집위원을 24명으로 줄이는 데 따른 진통이 자연히 뒤따랐다는 후문.

따라서 국회의장이 확실시되는 박준규의원은 일단 당상임고문으로 돌렸고 채문식 윤길중 유학성 김정례의원 등 당원로들도 마찬가지로 예우.

3선 이상 다선의원들 중 법사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중권의원을 비롯,이동진 김현욱 김경배 정창화 이민섭의원 등도 제외됐으나 이들 대부분은 국회상임위원장으로 배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선의원을 제치고 월계수회의 중심인물이자 전국구 초선인 나창주의원이 진출해 눈길.

재선중에선 구민정당 서울시지부위원장인 서정화의원과 구민정당 전남지부위원장인 지연태의원이 지역안배나 나름의 격이 고려됐다는 얘기이고 최운지의원은 상임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상호합의로 돌려진 케이스.

○…민주계의 경우 현재의 상임위원장은 인선에서 배제한다는 양해아래 13명이 결정됐으나 내부적으로는 나름의 진통이 상당했던 듯.

우선 재선의 김동규의원은 구민주당 정책위의장이라는 점에서,초선의 황병태ㆍ김덕룡의원은 「합당공신」이라는 배려이유가 3계보를 모두 납득시켰고 원외의 김수한ㆍ강인섭전부총재는 지역안배로 무난히 포함. 중진그룹 중에서 제외된 신상우ㆍ황낙주ㆍ박용만의원 등은 상임위원장등 국회요직에서 구원될 전망이나 현당무위원이 국회직으로 갈 경우에는 당무위원직을 내놓도록 해 「중복선임」은 피하기로 내부결론.

○…상층구조가 뚜렷한 공화계는 배분된 8석 중 7석이 진작부터 이의없이 확정. 다만 남은 1석을 놓고 4선의 신철균의원,3선의 이대엽의원,재선의 오용운의원과 김문원의원,전국구 1번인 김인곤의원이 고심의 대상. 이중 이ㆍ오의원과 김문원의원은 국회상임위원장직으로 양해가 됐고 신의원은 건강상 이유로 본인이 고사,결국 김종필최고위원의 신임이 두텁고 지역안배가 고려된 김인곤의원(구공화당 전남ㆍ광주지부위원장)이 초선임에도 낙점.

한편 김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든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원외의 최재구 김효영전의원 등은 각각 당상임고문으로 결정돼 공화계로서는 3계보중 가장 무난하게 인선을 매듭.【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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