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고르바초프와 40년 순치 관계/보ㆍ혁중재역… 동구비밀방문 개혁 조언도대통령유고시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소련연방최고회의 의장(부통령)에 15일 선출된 아나톨리ㆍ루키야노프 전제1부의장(60)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 40년지기로 「순치의 관계」이다.
모스크바 남부 스몰렌스크 출신으로 13살때부터 2차대전에 공급될 탄약제조공장에서 일했으며,그후 50년대초 모스크바법대에서 고르바초프와 동문수학 했다.
이 당시 고르바초프는 공산청년동맹부 의장이었고 루키야노프는 의장직에 있었는데,졸업후 당엘리트로서 순탄한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85년 고르바초프가 당서기장직에 취임하면서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연방최고회의 정부법률고문에서 85년 11월 당중앙위원회총무국장,87년 당서기국 서기,88년 9월 당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으며,89년 5월 크렘린의 제2인자격인 최고회의 제1부의장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 헝가리 체코등 동구권의 대변혁속에 이들 국가들을 비밀리에 방문,개혁에 따른 법률적문제에 조언하는등 평소 능력부족이라는 비판을 일신하면서 정치전면에 부상했다.
이번 의장선거에서 입후보자 8명중 총투표자의 54%인 1천2백2표를 얻어 당선된 그는 고르바초프의 개혁노선을 지지하면서도 속도면에서는 신중해야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으며,모든 제도의 실시에 법적논리가 우선해야한다고 강조하고있다.
또 급진개혁파와 보수파간의 논쟁이 벌어지면 항상 중재자로 나서 조정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겸손하면서도 자신의 야망을 잘 드러내지는 않으며 유머감각과 단호한 어조를 적절히 구사할 줄 아는 능력이 앞으로 다당제하의 최고회의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유고가 발생하면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3개월동안 대통령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제2인자」권한까지 갖게돼 정치입지가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가 절대 배신하지 않을 인물로 믿고있는 그가 미국의 상원의장과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친구」를 잘 보필할것임은 쉽게 예상되는 일이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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