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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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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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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기호품이다. 기호품을 애용하는 것은 몸에 좋으냐 나쁘냐를 따지기에 앞선 문제다. 그래서 에이레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오스카ㆍ와일드는 『담배는 쾌락의 완전한 형태다. 그것은 기막힌 맛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극찬했다. ◆이와는 달리 미국의 언론인인 벤저민ㆍ디즈레일리는 『담배는 악마로부터 나온 더러운 잡초다. 그것은 너의 코를 굴뚝으로 만든다』고 타기했다. 실학자인 성호 이익도 담배의 폐해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남초인 담배는 재계를 하지 못하게 하여 신명을 통할 수 없게 하는 백해무익한 것이다』 ◆지금 담배는 인류의 건강을 해치는 공적제1호가 됐지만,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유럽에 전파할 때엔 만병통치약으로 팔렸다. 상처에 바르면 화농이 방지되고 진통작용과 복통과 전염병의 예방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전해진 것은 임진란 무렵. 「제중신편」등 의약서적엔 담배를 연초,신열,살충감,풍습 등 약용으로 불렸다. ◆뿌연 담배연기 속엔 4천종에 이르는 성분이 들어 있다. 결국 담배의 유독성분은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로 분류된다.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마비시켜 긴장을 풀게 하고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듯이 느끼게 한다. 특히 타르나 벤조등이 발암물질로 우리 건강을 크게 해친다. 세계에서 한햇동안에 담배로 인해 죽는 사람은 연간 2백50만명이나 된다. 우리나라만도 3만명에 이른다. ◆양담배의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담배가 「죽음의 연기」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86년 양담배 판매가 자유화된 뒤 87년 시장점유율이 0.3%였던 것이 89년엔 5%로 급증,2억갑이 팔렸다. YMCA를 비롯하여 한국양담배금연운동연합회는 『양담배는 우리 경제를 좀먹고,엽연초 생산농민을 파멸시키는 망국행위』라고 규정,3월부터 전국적으로 양담배불매운동을 펴고 있다. 담배가 국민건강의 적이란 점에서도 적극 호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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