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재귀향에 문씨도 본격 「수인사」/민주당 “당락보다 합당 심판대” 비중/4만여표가 당선권… 부동표 30%가 좌우○…오는 4월3일의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에 쏠리는 관심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진영도 선거공고일(16일)을 앞두고 선거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견상 이번 선거는 민자당후보인 문희갑 청와대경제수석과 무소속의 정호용전의원간의 한판승부로 비쳐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제3,제4의 후보들도 이미 출정나팔을 울렸거나 준비를 서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상당한 혼전이 예상된다.
민자당후보인 문수석측은 9일 지역구내에 연락사무소를 연 데 이어 본격적인 「수인사」에 나서고 있고 정전의원 역시 이날 잠시 상경해 K모,L모씨 등 대구ㆍ경북 출신의 구정치권인사와 접촉,구체적인 선거대책을 협의한 후 10일 다시 귀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관망자세를 취해오던 민주당(가칭)도 이날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전을 공언함으로써 대구 보선에 나설 각 후보들의 윤곽이 대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이하 가칭생략)은 이번 선거가 단순히 의석 1석을 보태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보다 3당 합당에 따른 국민의사를 묻는 심판대가 될수 있음을 중시,당락보다는 합당반대및 「반민자」 여론확산의 무대로 활용할 구상이다. 아직 후보자를 공식적으로 내세우진 않았으나 지역연고와 과거 출마경험 등을 토대로 3선의 야당중진인 김현규창당준비부위원장을 당론으로 밀고 있는 상태. 다만 김부위원장은 자칫 잘못할 경우 이번 선거에서 또 한차례의 정치적 손상을 각오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선뜻 수락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그야말로 이번 선거는 경북고 동문끼리의 각축전이 불가피한 형편. 정전의원(32회)이 문수석(37회)의 5년 선배이며 김부위원장은 문수석과는 동기동창생이고 무소속의 백승홍씨가 43회,재야의 김현근씨가 58회 졸업생이다.
이들중 백씨는 지난 13대 총선에서 공화당후보로 출마,정전의원에게 3만여표차로 차점낙선한 인물로 지난 4일 민자당을 탈당한후 특유의 「입심」과 「넓은발」로 서민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번 선거전의 당락의 고비는 4만여표 내외. 현재 대구서갑구 10개동의 총선거인수는 지난해보다 약 5천명이 늘어난 13만1천4백여명. 지난 13대 총선 때의 투표율(77.5%)로 예상했을때 투표자수는 10만여명이 될 것이므로 「경북고 5파전」을 치를 경우 4만여표선이 당선권이란 분석이 가능.
유권자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여자(51.9%)가 남자(48.1%)보다 많고 20대가 4만5천3백명(34.5%) 30대가 3만9천5백명(30%)으로 20∼30대 젊은층이 무려 64.5%를 점유,여론형성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가장 많고(35.6%) 중졸이 28.8%,국졸이 23%로 의외로 많으며 대졸이 12.4% 등이다. 특히 이 지역에는 아파트주민이 무려 1만3천여세대로 아파트유권자가 전체의 25%를 차지하며 영세민층 유권자 또한 5천여명이나 된다.
이같은 기준을 놓고 본다면 성별로는 여성표를,연령층으로는 20∼30대 젊은층의 공략에 비중을 두어야 하며 지역적으로는 아파트표가 몰표 가능성이 큰 편이다.
또 지난 총선 결과 여성향표가 40%,야성향표가 30%,유동표가 30% 선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정전의원과 문수석이 각각 여성향표를 나눠먹는다고 치면 부동표의 향배가 당락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선거전이 과열될수록 타후보에 대한 공격논리 또한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여당후보인 문수석은 다른 후보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인데 정전의원의 경우 「명예회복론」에만 치중,특정후보에 대한 비난공세는 가급적 삼간다는 자세.【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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