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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문희갑씨 현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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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문희갑씨 현지 인터뷰

입력
199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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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씨/“출마 포기할 생각 없어 노대통령에 「도전」은 확대 해석 유권자의 심판 받을 뿐”­민자당측은 출마포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데.

『그야 민자당측 희망이며 나는 내갈길을 갈 뿐이다. 내가 광주책임의 멍에를 쓴 데 대해 직접 유권자에게 심판 받겠다. 끝까지 출마하겠다』

­노태우대통령이 언짢아 할텐데.

『감정문제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

­무소속 후보는 선거에서 여러가지로 불리할텐데요.

『믿는 것은 지역유권자들의 마음뿐이다. 무소속이 기댈 언덕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이번 출마가 유권자들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라고 믿는다』

­정부기관으로부터 방해를 받고 있다던데.

『우리 조직의 간부들에게 회유전화를 하거나 직접 접촉해 설득한다는 얘길들었다』

­문희갑수석에 대해선.

『(웃으며) 그 사람이야 원래 달성군 출신 아닌가. 선거상대인데 칭찬이야 할 수 없지』

­서명파 의원들과의 관계는.

『가능한 한 만나지 않으려 한다』

­만일 낙선할 경우 광주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한동안 머뭇거리다) 도리없는 것 아닌가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살겠다』

­출마가 노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확대 해석이다. 여당이 선거운동 전략으로 얘기하는 것 아닌가 본다. 5공 청산이란 국가적 과업과 무소속 출마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는 데 된다 않된다고 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나의 출마가 대구시민의 명예를 되찾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문희갑 수석/“정씨와 맞대결 막아야/조만간 만나 슬기로운 해결 모색/국가형편상 공천 수락”

­선거에 임하는 소감은.

『평소에도 정치를 하려 했고 달성ㆍ고령에서도 기반을 다져 온 것이 사실이다. 14대에서 여건이 허락하면 고향에서 출마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 여러정치상황과 국가의 형편상 대구출마를 제의받게 됐다. 당초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배중 한분인 정선배와 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상황만은 피하기 위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 했다.

그러나 이는 사사로운 인간관계이자 개인적인 문제에 불과하며 국가ㆍ정치적 상황으로 불가피해 눈물을 머금고 공천제의를 받아들였다. 지금의 기분은 50평생을 살아오는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심경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정선배와의 맞대결은 막아야 하며 또한 막을 수 있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정전의원을 만나야 되질 않겠나.

『물론이다. 조만간 찾아가 만나뵙겠다. 서로 깊이 있는 얘기를 해 봐야겠다』

­정전의원에게 출마포기를 권유할텐가.

『어떤 것이 이 시점에서 슬기로운 선택일지를 놓고 나름대로 얘기하겠다』

­이번 공천이 자의와 타의중 어느쪽인가.

『딱 잘라 얘기하긴 어려우며 결과적으로 모든게 종합됐다고 본다. 객관적 판단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

­정전의원을 이길 자신있는가.

『정선배와의 정면대결은 어디까지나 피해야 된다고 본다. 맞대결은 생각해본 일이 없으며 그것은 최악의 경우이므로 그때가서 생각하겠다』

­문수석이 사퇴할 용의는 없는가.

『너무도 어려운 질문이다』【대구=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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