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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맞대결 양상 대구보선 “예측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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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맞대결 양상 대구보선 “예측 불허”

입력
1990.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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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 수석 공천 맞불… 열전 진입/민자 조직 총동원 정공법 선회/정씨 동정표 기대 설득 뿌리쳐/여 「도전」 간주속 「도중하차」 한가닥 미련오는 4월3일로 예정된 대구서갑구 보궐선거가 「봄정국」의 뜨거운 이슈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일 탈당을 선언,이미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정호용 전의원에게 문희갑청와대경제수석이 거대여당인 민자당의 자존심을 걸고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정가의 촉각은 벌써부터 대구로 쏠리기 시작했다.

○…「정­문전」으로 압축될 이번 선거는 사실상 대리전 양상을 띨 게 분명하다.

그동안 정씨에 대해 불출마 설득작업을 벌여왔던 여권으로서는 문수석의 공천발표로 더이상의 종용과 설득을 포기,초중량급 후보를 내세움으로써 정공법의 선택을 주저하지 않은 것이다. 여권의 체면과 3당통합의 당위성을 지키기 위해선 민자당 후보의 승리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에 따라 문수석에게 공천이 떨어진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6공 정부의 막료로서 노태우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문수석은 이번 선거에서 노대통령의 분신역할을 해낼 수밖에 없으며 개인적으로는 확고한 정치적 토대구축의 기회를 거머쥔 셈이다.

여권 핵심부는 지난 3일 안응모안기부제1차장을 정씨에게 보내 불출마를 위한 최후통첩을 시도했고 최근 이원조의원도 같은 임무를 수행했으나 모두 불발,결국 정씨의 출마강행을 「노대통령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대리전 불사의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했다고 보여진다.

○…그런 만큼 이번 선거는 민자당과 정씨의 총력전 양상이 불가피하게 되어 있고 선거의 결과 역시 현재로선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태.

다만 여권으로서는 『후보등록을 해야 출마하는 게 아니냐』며 정씨의 「도중하차」를 여전히 희망하는 눈치이나 정씨의 결심은 이미 내려졌다는 게 통설이고 민자당의 고위당직자들조차도 『불출마는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전열을 가다듬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정씨측은 탈당을 결행할 때부터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달 26일 부인 김숙환씨가 정씨보다 앞서 대구로 내려가 표밭을 갈고 있다.

이에 반해 문수석은 아직은 정중동의 탐색을 하고 있으나 금명간 청와대경제수석직을 사임,현지로 내려가 달성ㆍ고령의 구 민정당원 및 대구의 새 조직원을 규합,본격적인 맞불작전에 돌입할 계획인데 달성의 조직원들은 지난 주말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개시했다는 얘기다.

○…민자당은 정씨에 대한 현지의 동정표가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오는 16일께의 후보등록시까지 최소한 5대5의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

지난해말 대구의 분위기가 정씨 퇴진 반대쪽으로 기울었던 것은 3야당이 정씨를 몰아내려 한다는 데 대한 반발심리가 극도로 작용했었으나 지금의 상황은 그완 판이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즉,3당합당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구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노대통령을 대신한 문수석과 정씨의 양자택일을 슬로건화 할 경우 결과는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그것. 민자당은 문수석의 낙선은 민자당의 「권위손상」을 의미한다는 등식으로 선택을 호소하되 정씨에 대한 인신공격은 피하고 대의명분을 주로 내세울 계획.

정씨 역시 자신의 희생 위에서 5공청산과 3당합당이 실현된 만큼 이제는 「대구의 명예」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당선후 민자당 입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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