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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 공산ㆍ의회시대 본격 돌입/3개 핵심공 지방의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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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 공산ㆍ의회시대 본격 돌입/3개 핵심공 지방의회 선거

입력
1990.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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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난립 6대1 경쟁률/개혁세력 30% 장악할 듯/옐친,러시아공 대통령 가능성【모스크바=강병태특파원】 소련은 4일 러시아,우크라이나,백러시아 등 3개 핵심공화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실질적인 다당제지방의회선거를 통해 「탈공산독재ㆍ의회민주주의시대」로 본격 진입한다.

각 공화국 최고소비에트(양원제)및 시ㆍ지역ㆍ지구ㆍ마을 등 각급 소비에트 대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이번 지방의회선거에는 지난달 잇달아 실시된 발트공화국들의 의회선거와 같이 사상최초로 반공산 대중운동단체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들 반공산대중운동세력은 소련의 주축인 러시아공화국에서 각급의회 의석의 3분의1이상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4분의1,백러시아에서도 상당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선거를 실시하는 3개 공화국은 러시아공화국이 인구 1억5천만명으로 소련 전체인구의 50%,전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등 인구의 70%,국토의 75%를 점하는 추축공화국들이다.

따라서 이들 소련 핵심공화국에서의 민주적 의회선거실시와 반공산세력의 대거진출은 소련체제가 헌법상의 「공산독재」 공식폐기에 앞서 실질적인 다당제의회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들게 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소련공산체제의 역사적 변혁을 저변에서부터 결정적으로 촉진하는 또 다른 「혁명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선거의 관심의 주대상은 극동에서부터 시베리아를 거쳐 우랄산맥을 넘어 유럽쪽의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까지 이르는 방대한 러시아공화국의 선거다.

1천68명의 대의원을 뽑는 공화국소비에트선거에는 모두 6천7백여명이 출마,6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시 소비에트의 경우 4백98개 선거구중 3백개 선거구에서 10명이상의 후보가 출마했으며,20명 이상이 난립한 선거구도 24곳이나 된다.

모스크바등 대도시의 유권자들은 공화국소비에트의 지역회의및 민족회의대의원 등 2명과 함께 시 소비에트대의원,지구 소비에트대의원등 4명의 대의원을 동시에 선출한다.

각 선거구선관위가 붙인 선거벽보에는 적게는 20∼30명,많게는 50여명의 각급 의회 후보들의 명단이 나열돼 있다.

후보개인의 정견을 알아볼 수 없다고 벌써부터 동시선거의 폐단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민대표선거 때와는 달리 후보자의 개별 집회연설이나 선거자금사용이 금지돼 유권자들은 소련 사회에서는 이른 새벽인 상오 6시30분∼8시 사이의 TV정견발표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민주선거로는 크게 미흡하다는 불평이다.

그러나 선거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비공식정치단체」로 통칭되는 각종 개혁 대중운동조직이 무소속 후보들을 공식지원,선거과정에 합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인민대표대회의 야당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역간 그룹」과 각종 유권자협회,근로자단체,환경보호단체 등이 공산당의 급진개혁파 세력과 연합,크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 급진개혁 세력의 반대편에는 러시아 민족주의단체인 「파미야치」와 보수파 근로자연합전선(OFT) 등이 역시 반공산당 기치를 내걸고 만만찮은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타스통신은 모스크바와 고리키시에서의 여론조사에서 30%이상의 유권자가 야당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반공산세력들과 서방관측통들은 러시아공화국과 주요도시에서 급진개혁파 공산당원을 비롯한 비공산 후보들이 각급의회의 3분의1 이상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고향 스베르드로프스크에서 출마한 급진개혁파의 기수 보리스ㆍ옐친이 무난이 당선,러시아공화국 소비에트의장의로 선출돼 헌법개정후 공화국대통령을 노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개혁파지도자들의 대거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모스크바시장 발레리ㆍ사이킨 등 공산당후보들은 각종 지방사업공약등의 남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낙선할 것으로 보인다.

콤소몰스카야ㆍ프라우다와 모스크바뉴스등 관영언론들은 공산당후보들의 불법선거운동사례를 비난하는 기사를 잇달아 게재,이들 보수세력을 한층 궁지에 몰고있다. 유리ㆍ프로코피예프 모스크바시 당제1서기조차 『공화국의회후보의 85%가 공산당원이지만 개혁추진 인물들이 당선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산당 후보들은 개인적 인기와 선심공세에 매달리고있다.

이때문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서는 최근 갑자기 고기ㆍ치즈 등의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4백여명의 대의원을 뽑는 우크라이나 공화국 의회선거에서는 민족주의 대중운동조직 「루크」(RUKH)가 4분의1 의석장악을 장담하고 있다.

1천5백만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선거결과는 5일 하오(한국시간 6일 상오)께 1차 개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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