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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은 뜨겁게 살아 있다/「쌀나누기 운동」 동참 밀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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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은 뜨겁게 살아 있다/「쌀나누기 운동」 동참 밀물처럼

입력
199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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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첫날부터 성금ㆍ문의 쇄도/3ㆍ1절 예배 헌금 전액 보내와/남대문시장 상인들 “앞장” 다짐「사랑의 쌀나누기 운동」이 이웃사랑의 훈풍을 몰아오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본부(대표 한경직목사)가 3ㆍ1절 71주년인 1일부터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전국에서 사랑의 손길들이 쏟아져 들어와 우리 사회에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뜨겁게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기독교신자들은 물론 국민학교 어린이부터 주부 회사원들이 성금을 직접 가져오거나 보내겠다는 약속전화가 빗발쳤고 은행이 없는 시골의 농민들은 우체국에도 성금구좌를 설치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서울 남대문시장 대도숙녀복상가 상인들은 이날 새벽부터 시장통로와 입구도로 등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 이 운동을 알렸고 기독신자모임인 안디옥선교회가 주동이 돼 3백만원이 넘는 성금을 첫날에 모금했다. 선교회원들은 이날 기도회를 갖고 남대문시장 전상인들이 쌀 풍년을 사랑풍년으로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기도 햇다.

지난 73년부터 3ㆍ1운동 기념예배를 가져온 서울 서대문구 창천감리교회는 이날 신촌일대 4개교회와 연합 3ㆍ1절 기념예배를 갖고 헌금전액을 보내왔다. 창천교회 박태화목사(55)는 『한국기독교가 3ㆍ1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정신은 사랑의 쌀운동과 맥을 같이하는 국민운동』이라며 『이제 받기만 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남에게 주어야하는 때가 됐다』고 밝혔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지정한 곳에 보낼 수 없느냐』 『이같은 운동이 너무 늦게 시작된 것 같으니 기간을 정하지 말고 연중사업으로 해주길 바란다』는 등 많은 의견과 격려를 보내왔다.

춘천의 한 병원장은 『그동안 모아온 자선기금을 이제야 쓸 곳이 생겼다』면서 선뜻 1천만원이 넘는 성금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혀오는 등 거액을 약속한 사업가들도 많았다.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본부장인 박세직집사도 1백만원을 제일 먼저 기탁했고 김식농림수산부장관,정원식문교부장관과 직원들이 불우이웃 소년소녀가장ㆍ결식아동을 돕는 이 운동에 성금을 보내 지원을 약속했다. 오랫동안 소문없이 이웃돕기 사업을 펼쳐온 조흥은행 「한마음회」도 적립금 1백만원을 보내왔고 지난 27일 사랑의 쌀나누기 실천결의대회를 가졌던 지역사회개발 상록회가 결의대회에서 모금한 1백37만원을 기탁하고 전국 5만회원이 이 운동의 선도역이 되겠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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