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ㆍ팁튼. 그는 50년대에서 60년대초에 걸쳐 미국 서부에서 색서폰과 피아노로 유명했던 재즈연주자였다. 작년 1월21일 7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을때 그에게는 3명의 양아들이 있었다. 그가 죽었을때 장의사 직원이 양아들 클라크에게 깜짝놀랄 얘기를 해줬다. 『당신아버지는 여자』라는 것이었다. 빌리ㆍ팁튼은 한때 키티ㆍ오크스라는 여자와 결혼도 했었다. ◆빌리ㆍ팁튼은 재즈음악가로 성공하기 위해 평생을 남자행세를 하고 살았다. 그러나 요즈음엔 남자 뺨치는 「여장부」도 많다. 일본의 사회당을 이끌고있는 도이(토정)위원장도 그런 여장부의 한사람이다. 그러나 소위 「마돈나선풍」도 보수적인 일본의 유권자들을 밀어붙이고 과연 「여자 수상」을 탄생시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여장부」라면 아무래도 영국의 마거릿ㆍ대처수상을 첫 손꼽아야 할 것이다. 그는 여자수상일뿐 아니라,영국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수상자리를 지키는 기록까지 세웠다. 노르웨이의 여자수상 브룬틀란트는 노동당출신의 의사.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고,네 아이들은 학자요 기고가인 남편이 길렀다. 그는 내각의 절반가까운 8명의 여자장관을 임명했다. ◆아시아에도 지금 2명의 여장부들이 나라를 움직이고 있다. 필리핀의 아키노대통령과 파키스탄의 부토수상이다. 부토수상은 세계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1월 「아기를 낳은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영국의 대처수상이나 노르웨이의 브룬틀란트수상과는 달리 아키노나 부토는 모두 「반체제」의 영웅으로 죽은 남편이나 아버지의 아내요 딸로서 정권을 잡은 것이다. ◆중미의 땅 니카라과에서 좌익정권을 물리치고 차모로여사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역시 반독재투쟁의 영웅으로 암살된 남편의 아내로서 정권을 잡았다. 미국으로서는 11년동안 앓던 이가 빠진 셈이다. 소련과 쿠바의 지시를 받아온 오르테가정권도 미ㆍ소 화해시대의 「고아」신세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아키노,부토에 이은 차모로정권의 험난한 앞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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