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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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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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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해독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높아진 것은 이 가공할 폐해의 퇴치를 위해 퍽 다행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아직 효율적인 퇴치운동이 전개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우려의 대상이었다. ◆히로뽕의 상습지는 원래 기지촌이나 유흥가 주변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틈에 청소년층과 가정주부에게까지 번졌다. 우리나라 마약사범은 인구 10만명당 9.2명 꼴로,일본의 18.7명,미국의 3백28.2명에 비해 아직은 훨씬 낮다. 그러나 마약사범이 지난 80년 이후 매년 60%씩 급격히 늘어나 현재 히로뽕 사용인구가 13만명을 넘어섰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2∼3년 안에 1백만명에 육박하리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마약사범의 70%가 20대의 청소년들이고 그중 11.1%는 10대라는 점이다. 이들 철부지들은 히로뽕을 「기분좋아지는 약」이나 「잠을 쫓는 약쯤」으로 알고 친구의 권유에 따라 가까이 했다가 중독자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형사정책 연구원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얼마전 본드에 취한 10대 소년들이 8천원을 갖고 있는 국민학생을 죽이고 돈을 뺏었고 40대 가장이 환각상태에서 아내와 자녀를 찔러죽인 끔직한 사건까지 일어났다. 이처럼 마약이나 환각제는 복용자의 건강을 해칠뿐 아니라 사회범죄의 온상이 된다. 조사통계에 의하면 중독상태에서 저지른 범죄는 절도가 39.1%로 가장 많고 폭력 37.7% 교통사고 15.9% 등의 순으로 돼 있다. ◆마약의 공급과 수요를 다같이 차단해야 한다는 견지에서 지난 23일 유엔본부에서 사상 최초로 유엔마약총회가 열렸다. 이 회의는 마약이란 처음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지만 곧이어 수요가 공급을 폭발적으로 증대시킨다는 점을 중시,공급루트의 차단과 함께 수요자의 단속에도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약퇴치의 범세계적인 캠페인에 발맞춰 우리도 더 늦기전에 마약사범의 대응자세를 강화해야 할 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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