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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ㆍ의왕ㆍ군포등 수도권 도시 「불편한 시 승격」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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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ㆍ의왕ㆍ군포등 수도권 도시 「불편한 시 승격」 1년

입력
199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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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소방서­세무서등 없어/민원 따라 시계 헤매/주민들 도청 몰려가 항의ㆍ읍 환원 주장도【수원=윤정상기자】 시승격 첫돌을 넘긴 시흥 의왕 군포 등 수도권 도시에 민원관서와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이 민원때문에 이도시 저도시를 헤매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도시주민들은 시로 승격되면 생활과 직결된 모든 행정관서가 들어서 생활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시승격 1년이 넘도록 관내에 경찰서 소방서 세무서 등기소 전화국 등 주민들을 위한 행정기관이 없어 더 불편한 생활을 하고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기대어 살아가는 「기생도시주민」이라고 자조하고 있다.

인구10만을 바라보는 시흥시는 1년전 가건물로 마련된 시청을 제외하고는 관내에 경찰서 소방서 전화국 등기소 은행 세무서 등 민생과 직결된 관서가 하나도 없어 주민들이 인천 안양 부천 광명시 등 최소한 2∼3개시를 헤매느라 많은 시간과 경비를 낭비하고 있다.

경찰서의 경우 시흥시 9개동중 대지 신천 신관동은 광명경찰서 소래지서에,목감 은행 매화 안산동은 안산경찰서 수암지서에,거모 정왕동은 안산경찰서 군자자서가 치안을 맡도록 쪼개져있어 민원처리가 힘들고 범죄가 발생할 경우 집중적인 수사도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또 등기소는 안산과 안양시로,세무서는 광명시로 각각 분산돼 있고 소방서는 아예 없는 곳도있다.

시흥시 정왕동,거모동 지역주민들은 지난20ㆍ21일 집단으로 경기도청에 몰려가 『생활권이 가까운 안산시로 편입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23일엔 사회단체장 10여명이 도를 방문,시흥시 고수를 주장,주민들의 화합마저 금가고 있다.

이같은 실정은 인접한 의왕(인구 8만2천명) 군포시(인구 8만4천명)도 마찬가지.

안양시 남쪽에 나란히 맞붙어있는 의왕ㆍ군포시는 경찰ㆍ세무ㆍ등기ㆍ전화민원 등 각종 민원업무를 보려면 안양시를 드나드느라 꼬박 하루가 걸린다.

또 의왕ㆍ군포시 일부지역에선 시계가 한 마을상가나 주택가 지붕위를 지나는 곳이있어 시승격 1년이 지나도록 주민들이 어느쪽 시민인지를 잘 몰라 갈팡질팡하는 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의왕시주민 김길종씨(53)는 『이같은 기생도시로 있을 바에야 읍으로 환원해주든지 안양시로 편입해주는게 옳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절름발이 도시기능 때문에 생활의 불편,애향심 결여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루빨리 시면모를 갖출수 있는 행정체제의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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