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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인사… 뜨거운 “자리”경합/은행주총 막바지… 4사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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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인사… 뜨거운 “자리”경합/은행주총 막바지… 4사만 남아

입력
199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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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무제 처음 채택… 새이사 16명 탄생/승진위해 외부 연줄댄 인사 대부분 탈락○…지난 2개월여에 걸쳐 치열한 경합속에 진행됐던 금융가의 임원인사가 23일까지 17개 시중ㆍ지방은행의 주총이 끝남으로써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주총의 임원인사는 평상적인 임기만료 임원의 개선ㆍ중임 외에도 처음 도입된 복수전무제에 따라 전무자리가 종전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체적으로 어느해 보다도 규모가 컸으며 승진을 위한 경합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특징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금융계의 별이라는 이사자리를 따내기 위해 혹은 새로 생기는 전무자리에 오르기 위해 행내외를 가리지 않는 입체 공략 작전을 펼치기도 해 빈축을 샀다.

특히 은행내부를 떠나 행정부나 정치권의 줄까지도 동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아도 앞으로 거대여당의 계보정치에 따른 입김강화가 예상되고 있어 더욱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주총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이날 현재까지 유별나게 승진운동을 벌인 사람들의 성적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책임자는 유별난 인사운동을 한 사람중 10명에 8명꼴로 오히려 밀려났다고 밝히고 승진이된 나머지 2명도 원래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지 운동탓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어차피 승진이 안될 사람이 쓸데없이 심한 운동을 하고 다녔다는 얘기다. 한 금융인은 앞으로는 개인적 능력이나 실적을 떠나 바깥으로 운동을 하고 다니면 도리어 반드시 손해본다는 인사관계를 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금융계에서 바깥운동하는 사람이 손해볼 턱이 있느냐는게 일반적 분위기이다.

○행장5명 유임

○…이번 인사를 직급별로 보면 은행장중에선 이광수 서울신탁은행장,이상근 한미은행장,이창희 부산은행장,이상호 경기은행장,이상경 대구은행장등 5명이 유임됐으며 한일은행에서는 임기만료된 박명규행장이 물러나고 이병선전무가 새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 가운데 이광수행장은 은행안팎에서 중임하느니,퇴임하느니,영전하느니등 갖가지 루머에 시달렸으나 무난히 중임됐다. 이행장이 부실기업을 말끔히 정리하고 그동안 건실한 영업기반을 구축해 온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일은행의 경우에도 박행장의 중임이냐 이전무의 승진이냐를 둘러싸고 적지않은 얘기들이 오갔다. 그러나 박행장은 당초부터 은행장중임 쪽 보다는 회장제의 신설을 통한 「회장으로 물러앉기」를 택해 이전무를 비롯한 임원들이 회장제도입을 위해 안팎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장제는 은행의 경영실적이 좋지않은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고 말았다. 이때문에 한때 은행장 선임문제가 다시금 미궁에 빠지는듯 했으나 대세는 일찌감치 굳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5개 대형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의 복수전무제 도입으로 새로 생겨난 전무자리(한일은행은 전무의 행장승진으로 2명)엔 4개 은행에서 감사가 승진했고 3개 은행에서는 상무가 승진했다.

조흥의 김태두,상업의 박태만,한일의 윤순정,외환의 홍희흠전무가 감사승진 케이스고 제일의 이철수,서울신탁의 김준협,한일의 정창순전무가 상무승진 케이스다.

한때 새로 생기는 전무자리엔 서열상 감사가 당연히 올라가는 것으로 얘기되기도 했으나 정부측에서는 단순히 서열만 따져서는 안되며 다음에 기존전무와 은행장자리를 경쟁할 수 있도록 능력위주로 선임할 것을 명백히 원칙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날까지 16명의 부장들이 새로 이사가 됐다. 시중은행이 10명,지방은행이 6명,아직 주총이 끝나지 않은 대동 충청 경남 충북등 4개 은행에서도 1∼2명이 새로 이사로 승진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예년보다 2배가까이 많은 새별이 탄생하는 셈이다.

○배당률 불만 토로

○…주총 현장에서는 참석주주들이 은행의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86%이상 대폭 늘어났는데도 왜 배당률이 전년과 마찬가지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런 모습은 대체로 배당률이 5% 이하인 은행에서 심했으나 배당률이 10%로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은 최근 주식시세가 발행가를 밑돌고 있어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자 20%의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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