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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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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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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킨광장서 얼마 멀지않은 모스크바의 중심가 고리키가에는 지난달 맥도널드 햄버거의 모스크바점포가 문을 열었다. 소련을 다녀온 여행객들의 전언에 의하면 개점 첫날부터 계속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소련에서 최초로 문을 연 이 서방측 패스트푸드점포에는 실내매장의 좌석이 7백에 옥외에도 2백석 규모의 매장이 있어 하루 1만5천명의 고객을 받을 수 있어 맥도널드점포로서는 세계 최대이자 최신설비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맥도널드 햄버거의 캐나다본사는 몬트리올 올림픽이 열린 1976년부터 모스크바점포 개설을 계획하여 14년만에 모스크바시 식량국과 50 대 50의 합작투자로 비로소 성사시켰다. ◆1987년 개점한 아이스크림회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외국화폐만을 받고 영업중이지만 맥도널드 햄버거는 소련인을 고객으로 소련화폐인 루블로 영업을 하고있다. 소수의 관리직을 제외한 6백30명의 종업원도 모두 소련인을 공개모집으로 현지 채용했는데 직원 공개모집에 2만7천명이 몰려들 정도로 개점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맥도널드의 간판상품인 빅맥에 감자튀김 콜라를 합친 1인분의 값은 소련노동자 평균임금의 반일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소련인들의 생활수준으로는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으나 처음으로 맛보는 서방측 패스트푸드의 향긋한 맛과 『감사합니다. 또 오십시오』하는 상냥한 서비스와 상술에 소련사람들은 아까운줄 모르고 쌈지돈을 몽땅 풀어 버리는 모양이다. ◆맥도널드 햄버거의 모스크바성업을 보고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미각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농도 생겨났다고 한다. 이에대해 혁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굶어죽게 되어 풀뿌리를 씹을지언정 맥도널드를 입에 대지 않겠다고 쏘아붙인 어느 쿠바 외교관의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북한외교관에게 소감을 물었다면 뭐라고 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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