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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츠키스 공산당 제2서기/강병태 특파원 리투아니아 현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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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츠키스 공산당 제2서기/강병태 특파원 리투아니아 현지 인터뷰

입력
199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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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와 협력 개혁 지속”/“민심 이반… 차라리 야당이 편해 노동력 풍부… 한­리 경제협조를”­소 공산당과의 결별을 선언한 당이 왜 아직도 공산당이란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가.

▲동유럽 여러나라의 전례를 따라 언제든 이름을 바꿀수 있고,실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기인 현재로서는 소 공산당내 진보세력과 관계를 유지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이 공산주의를 싫어하는것은 사실이지만,우리에겐 책임이 있다. 이름은 중요치 않다.

­책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유디스측은 이상을 외칠수 있으나 우리는 경제안정과 국민생활 유지를 위해 일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당장 독립선언을 한다면 실질적 독립유지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독립기반 확보를 위해 개혁조치를 취해왔고 앞으로도 사유디스와 협조,노력할 것이다.

▲우리로선 민심이 공산주의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야당이 되는것이 편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사유디스와 국정수행 경험을 나누길 기대한다. 그동안에도 우리는 사유디스의 압력을 수용,그들을 중요한 야당으로 대우해왔다. 선거후 사유디스와 내각을 분담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당신이 얘기하는 소 공산당내 진보세력은 누구를 의미하며,그들은 리투아니아 독립을 용인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개혁지도부를 의미하며,그렇게 믿고있다. 독립 인정은 불가피 할것이다. 다른 공화국의 민족분규와는 달리 발트공화국의 독립노력은 동시에 체제개혁 운동이다. 우리는 소 공산당 진보진영의 개혁노력이 우리의 지향하는 바와 동일선상에 있다고 믿는다.

­독립후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할 경우 그 개혁은 실패하는것이 아닌가.

▲경제가 나빠지면 한국이 도와주지 않겠나. 농담이다. 그러나 진지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이미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특히 화폐의 태환제 도입 경험을 참고하고 있고,경제교류를 원한다.

리투아니아에는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있고,경제교류가 크게 유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자원은 없으나 소련에서는 가장 질높은 노동력을 갖고있다.

리투아니아 사상 최초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한국기자에게 우리의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는것도 앞으로 관계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선물한 한국일보 창간기념 손목시계를 가리키며)이 시계는 리투아니아 박물관에 전시할 만한 의미가 있고,그렇게 기대한다.<빌니우스=강병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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