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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보람의 일터」 대상받은 목포 남양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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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보람의 일터」 대상받은 목포 남양어망

입력
199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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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내역 공개로 노사신뢰”/36년간 매월 실태설명/거의 모든 복지제도 갖춰 “국내최고” 평판/노조 큰소리 필요없어 실적향상 원동력경총이 매년 노사화합에 모범을 보인 기업에 수여하는 「보람의 일터」 대상에 남양어망,우수상에 한국트랜스와 신장운수가 각각 선정됐다.

21일 경총 제21회 정기총회에서 대상을 받은 남양어망은 전남 목포시에 있는 종합어업기구 생산회사로 우리사주제를 비롯,기숙사,복지회관,복리기금,장학금등 회사측이 종업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거의 모든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어 노사화합에 관한한 국내최고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보람의 일터」 대상에는 각계의 추천으로 총 30개 업체가 응모,▲노사협조 ▲인본주의 ▲경영문화 ▲경제사회적 공헌도등 4가지 부문에 걸쳐 경합을 벌였는데 현장답사까지 실시한 끝에 이항령 전홍대총장,조향록목사,김경동 서울대교수등 심사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남양어망이 선정됐다.

이 회사 홍순기사장(61)은 『대상수상의 공로도 모두 종업원들에게 돌린다』고 수상소감을 말하고 『노사안정을 위해 먼저 회사의 경영내역을 솔직하게 공개,종업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지난 54년 창립,36년째 어망등 수산어구만을 전문생산해 이 부문 국내정상을 달리고 있는 남양어망은 어망산업의 특성상 노동집약성이 강하기 때문에 고임금시대의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노사간 일체감 형성으로 종업원 1천6백명,연간외형 6백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홍사장은 평소 『직장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일터 이상의 곳』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창립이래 36년간 매월 1일 「경건의 시간」을 마련,회사의 진로와 목표를 사원들에게 제시하고 경영실태도 소상히 설명해왔다.

남양어망은 기업공개와 더불어 우리사주제를 도입,사원 1명당 평균 1백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종업원들은 이를 통해 주인의식을 갖고 근무에 임하게 된 것.

홍사장은 근로자 복지후생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지상 3층,지하 1층규모의 복지회관을 건립,각종 위락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학교 이상 자녀를 가진 사원들과 본인이 진학을 희망하는 사원들에게는 연간 4천만원 규모의 학자금과 학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별도자금으로 조성된 복리기금을 통해 목돈이 필요한 사원에게 장기저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남양어망에도 노조는 있다. 지난 78년 설립된 노조는 그러나 목소리를 크게 높일 필요가 없었다.

노사분규가 한창이던 지난 87년 다른 과격노조의 영향을 받은 몇몇 노조간부들이 이틀간 소란을 벌이기도 했으나 홍사장이 직접나서 이들의 이해를 구했으며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돼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절감을 극대화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

지난해 임금을 20% 인상한 남양어망은 올해는 인상률을 10% 정도로 잡고 있다.

홍사장은 임금을 10% 올리면 「7%이내」로 못박은 경단협의 임금인상지침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종업원들이 열심히 일해주는데 그만큼 보수를 줘야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노사화합은 곧바로 경영실적에 연결됐다. 남양어망은 꾸준한 연구개발로 어구자재를 1백% 국산화해 우리나라 수산업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1백7개 국에 매년 4천만달러를 수출,금탑산업 훈장을 비롯,대통령상등 13개의 훈장을 받았다.

한편 우수상을 받은 한국트랜스는 노조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월 1회 정기노사협의회를 개최,노사화합을 도모해 왔으며 전자업종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단 한번의 노사불협화도 없었던 모범업체.

김봉제사장은 특히 가정환경이 어려워 진학하지 못한 근로자들을 지난 77년부터 교육비를 전액부담,특별학급에 입학시켜 왔는데 현재 전종업원의 50%가 혜택을 받고 있다.

역시 우수상을 받은 신장운수는 회사경영을 공개,노사간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식당을 뷔페식으로 개조하는가하면 숙소와 목욕시설을 현대화 하는등 근로자복지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호백사장은 지역사회와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자발적인 교통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3개 업체는 노사문제가 국가경제의 현안으로 대두된 가운데 사용자가 솔선수범,노사화합을 이루어냄으로써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다른 업체에도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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