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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뺏긴 아들 「국교생 암매장」 아버지의 절규(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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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뺏긴 아들 「국교생 암매장」 아버지의 절규(등대)

입력
199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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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우신향병원 영안실에는 국교를 엊그제 졸업한 소년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본드환각 망나니에게 어처구니 없게 숨진 친구 박창규군(14ㆍ동구로국교졸)의 이름을 부르며 훌쩍거리고 있었고 아버지 박종식씨(39ㆍ노동)는 아들의 영정앞에 무릎끓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박씨는 5년전 부인과 이혼하뒤 하나뿐인 혈육인 창규군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엄마없이도 구김살없이 밝게 자란 창규군은 힘든 막일을 하는 박씨에게는 생의 등대였고 삶의 동반자였다.

박씨가 이같이 애지중지하던 아들을 10대폭력의 희생물로 잃은날은 공교롭게도 창규군이 어엿하게 국민학교를 졸업한 지난16일이 었다.

이날 박씨는 피치못할 일로 원주로 떠나면서 『구로중학 입학식날에는 꼭 참석하겠다』며 졸업선물을 약속한뒤 점심 저녁값으로 8천원을 쥐어주고 갔다.

원주 일을 서둘러 마치고 밤11시께 돌아왔으나 창규군은 없었다.

졸업식에 가지못한 자책감으로 밤을 뜬눈으로 새운 박씨는 평소 가출한번 한일이 없는 아들의 신상에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파출소에 미아신고를 해놓고 친구집 등 창규가 갈만한 곳을 샅샅이 수소문했으나 허탕이 었다. 「나를 따라 친척이 많은 원주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주도 다시 다녀왔다.

실종 4일만인 20일아침 친구의 아들인 김모군(14)이 집에 찾아와 울면서 밝힌 「사건전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박씨는 믿어지지 않았으나 아들을 개패듯해서 죽였다는 정모(17) 고모군(16)을 전자오락실 등에서 붙잡아 함께 집에서 1㎞떨어진 대림천으로 갔다. 웅덩이의 흙을 파내고 아들의 참혹한 주검을 확인한 박씨는 달아나는 고군을 잡을 기력도 없었다.

범행후 빼앗은 돈으로 목욕을 하고 자장면으로 배를 채운 범인들의 잔혹성과 「순찰중 대림천에서 사체를 발견,주변 불량배를 상대로 수사해 범인을 검거했다」고 상부에 거짓보고한 경찰의 처사가 드러나자 박씨의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듯했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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