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등 중립지역에서/모스크바ㆍ뉴스,김일성 비난 기사【마닐라=정운붕특파원】 겐나디ㆍ게라시모프 소련외무부대변인은 19일 한국과 소련이 국교수립 전에라도 유엔등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련의 신사고 외교정책 입안자인 게라시모프대변인은 이날 아시아신문재단 주최로 마닐라에서 개막된 「하나의 아시아 모임」에서 행한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간의 국교수립은 경제협력관계의 진전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5면>관련기사5면>
게라시모프대변인은 또 최근 최호중한국외무장관이 제안한 한소 외무장관회담에 대해 『소련은 이스라엘과도 국교를 맺기 전에 외무장관회담을 가졌었다』고 말하며 한소 외무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장소로는 유엔과 같이 중립적인 곳이 좋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또 『오는 6월 개최될 미소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가 의제로 다루어질 수있다』고 언급,한반도 문제가 한소 양대국간의 주요 관심사의 하나임을 밝혔다.
【모스크바=강병태특파원】 소련의 권위있는 관영 주간신문인 모스크바 뉴스지가 최근 호에서 소련 언론으로는 최초로 북한 김일성을 「인민을 학살한 독재자」로 비난한 재소 전북한요인의 글을 게재해 주목을 끌고있다.
모스크바 뉴스지는 지난 16일자에 재소한인들이 발행하는 한국어판 신문인 레닌기치지에 실린 전북한 내무성부상(차관)강상호씨 (82ㆍ레닌그라드거주)의 북한비난 기사를 전재했는데 강씨는 이 기고문에서 『위대한 수령,인민의 어버이로 자칭하고 있는 김일성은 스탈린과 마찬가지로 인민학살 독재자』라고 규정하고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패망에서 보듯이 독재자의 말로는 같다』고 결론지었다.
모스크바 뉴스지는 이 글을 실으면서 『동구의 변혁은 실상을 왜곡한 정보가 언젠가는 부정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논평,보도의 의도가 김일성체제 비판을 부각시키는데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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