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ㆍ수단ㆍ모잠비크ㆍ앙골라등 아프리카 4개국 주민 1천5백여만명은 아직도 굶주림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전반적인 풍작으로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은 80년대중반에 경험했던 극심한 기아로부터 벗어났지만 이들 4개국은 자연재해와 함께 내전이라는 인재로 말미암아 여전히 굶주림의 1차원적공포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한 특별보고서는 아프리카가 지난해 메뚜기떼나 해충들로 농작물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대다수의 나라들이 충분히 먹을만치 수확을 올렸으나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북부와 수단의 남부 및 서부,그리고 모잠비크와 앙골라의 대부분 지역이 식량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일부국가에서는 그들의 잉여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공여국들의 도움을 청하고 있을 정도로 식량사정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짐바브웨와 잠비아,탄자니아,케냐,말리등이 지난해 모두 수요보다 많은 수확을 올린 나라들이다.
FAO의 보고서는 올해 가장 극심한 식량난을 겪을 나라로 에티오피아를 지적하면서 이나라는 지난해 발생한 심한 한발로 1백10만톤의 식량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도움을 필요로하는 지역에서 정부군과 두개의 반군단체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 구호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또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수단의 서부와 남부지역에도 지난해 수수농작이 제대로 안돼 식량사정이 심각한 상태다.
FAO보고서는 또 내전으로인해 난민이 계속 늘어나는 바람에 식량사정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부지역의 포위당한 수도 주바의 30만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정부당국이 남부지방으로의 구호품 수송비행을 제한했기때문에 당장의 끼니조차 이어가기가 어려운 형편.
앙골라의 올해 농작물수확예상량은 좋지 않은 편이며 앙골라 정부는 식량난때문에 2백60만명이 고통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한발과 내전으로 피난민의 수가 계속 늘고 있어서 식량공급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앙골라는 오는 3월까지 12개월동안 30만톤의 식량원조를 필요로 했으나 원조해 주겠다는 언질을 받은 것은 그 절반인 15만톤에 불과하며 그나마 구호지역에 실제로 도착한것은 2만9천톤에 불과했다.
또 내전중인 모잠비크에서도 하부조직의 약탈행위가 구호식량의 배급을 방해하고 있다.
모잠비크 역시 오는 3월까지 1년간 80만톤의 식량원조를 필요로 하지만 지금까지 공급된 것은 그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FAO는 지난해 아프리카 12개국에서 총1백20만톤의 잉여농산물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그들나라들은 다자간협정을 통해 그것을 처분하기 위해 공여국들의 도움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로비 로이터=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