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안팎 수천명… 유세하듯 열기/시종일관 3당합당 공격에 집중/“꼭 희망 주는 옥동자 되겠다” 호소○…평민당의 신당정국 출범 이후 두번째 군중집회인 성남의 김대중총재 시국강연회에는 행사장인 성남시민회관을 메운 2천여명과 행사장 밖의 수천명의 청중이 몰려들어 열띤 분위기.
○“물가부터 신경써야”
김총재는 성남이 평민당이 경기도에서 유일한 의석을 확보한 지역이었음을 크게 의식한 듯 3당합당의 책임을 계속 직설법으로 공격하는 등 강한 톤의 연설을 시종해 눈길.
김총재는 『정치권에 있으면서 3당통합을 막지 못한 책임을 사과하러 왔다』고 말문을 연 뒤 『그러나 못난자식 열명보다는 옥동자 한명 잘 키우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평민당이 이제 유일야당으로서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는 옥동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
김총재는 『3당통합은 다가오는 지방자치제선거와 92년 총선에서 자신없는 사람들이 모여 감행한 것』이라고 말한 뒤 『5공세력,유신세력,재벌들이 합작한 반민주적 작태』라고 몰아치면서 『노대통령은 국민의사에 배치되는 3당통합 등 정치음모에 치중할 게 아니라 시급한 민생치안 물가문제 등에 신경을 더 써야 마땅하다』고 주장.
○퇴장도중 즉석 연설도
○…김총재는 최근의 방화사건에 언급,『10여만명의 경찰을 동원하고도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항간에 많은 의혹이 유포되고 있다』고 비난.
김총재는 『평민당을 지역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 뒤 『부총재 6명중 5명이 비호남권인 것만 보아도 철저한 지역안배주의를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
김총재는 1시간30분여에 걸친 연설이 끝난 뒤 퇴장하면서 대회장 밖에 있는 청중들을 위해 즉석연설을 하기도 했는데 김총재가 『여러분과 더불어 3당합당이 뜻을 이루지 못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청중들은 적극적으로 호응.
○가두차량 10대 동원
○…이날 성남시민회관 주변과 시청앞 도로 등에는 미처 입장하지 못한 청중들이 옥외스피커를 통해 김총재의 연설을 경청.
시민회관 안에는 「국민주권 무시하는 3당야합 분쇄하자』,『국민기만 3당야합 국민앞에 사죄하라」는 등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중앙당에서 동원된 가두방송차량 10여대가 분위기를 고조.<성남=장현규기자>성남=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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