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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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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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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중ㆍ고등학교 졸업시즌이다. 「올드 랭 사인」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정든 교정을 떠나는 마음은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올드 랭 사인」은 원래 스코틀랜드의 민요로 친한 벗을 잊지말자는 가사가 담긴 이별의 곡이다. 해방 직후 이 곡에 맞춰 애국가를 부른 때도 있었다. ◆무릇 졸업의 참뜻은 새로운 시발점에 섰다는 데 있다. 그래서 영어의 졸업(Commencement)이란 말은 새출발이란 뜻이 있다. 졸업과 동시에 새 인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오와 반성 속에서 높은 이상을 향해 분발해야겠다. 희망에 부푼 젊은이들이 인생의 새봄을 맞아 모처럼의 느긋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때다. 하지만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올바른 새출발을 준비해야겠다. ◆상급학교 진학의 문은 점점 좁아져 낙방한 학생도 많을 것이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결코 낙담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새출발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 우리들은 성공에서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지혜를 배운다. 왜냐하면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꼭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경험을 통해서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 산업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창의와 욕구를 수용할 많은 일자리를 제공한다. 선진국의 직종은 5만가지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약 1만5천종쯤 된다. 가정의 형편이나 일신상의 사정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소질에 맞는 직종을 골라 직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택하길 권한다. ◆19세기 미국의 시인 Jㆍ밀러는 『인생의 항로는 바다와 같아,인간은 오가고 조수는 오르내리니 이것이 역사의 전부』라고 말했다. 인생의 승부는 멀고 길다는 것을 명심해서 착실히 전진해줄 것을 당부한다. 전진없는 정체는 곧 퇴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교문을 나오는 제군들에게 축복과 함께 정진있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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