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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간부20명위해 존재”/옐친,자전적 고발수기 일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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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간부20명위해 존재”/옐친,자전적 고발수기 일서 출판

입력
1990.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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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의 별장은 호화의 극치/「고」가 “정계복귀 못하게 하겠다” 위협소련급진개혁파 지도자 보리스ㆍ옐친(59)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고르바초프서기장의 호화판 별장등 소련지도부의 타락과 위선을 폭로한 자전적 고발수기가 이달하순께 일본에서 출판된다.

옐친씨는 이달하순부터 3월초에 걸쳐 세계 9개국에서 출판될 예정인 「고백」이라는 제목의 이 자전적 고발수기에서 자신이 정치국후보위원직에서 쫓겨나던 87년 고르바초프서기장이 『다시는 당신이 정계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위협했었다고 폭로하면서 『현재의 공산주의는 정말이지 한줌도 안되는 20명정도의 간부를 위해 존재한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옐친씨는 외국에서만 출판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수기에서 정치국후보위원이 돼 처음으로 당간부에 끼게 됐을때 모스크바에 있는 고르바초프씨가 쓰던 별장에 가봤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별장안에 들어서자 맨먼저 난로가 붙은 사방 50m의 홀이 나타났다. 대리석벽과 나무쪽을 짜맞춰 만든 바닥,바닥에 깔린 융단,눈부신 샹들리에,호화스런 가구류들을 뒤로하며 앞으로 나갔다. 방이 하나,둘,셋,넷,방마다 컬러TV가 놓여있다. 같은 1층에 유리가 달린 거대한 베란다가 있고 당구대가 놓여 있는 영사실도 있다.

화장실과 욕실수는 금방은 외우기가 어려울 만큼 많다. 식당에는 길이 10m나 되는 식탁이 놓여있고 식당저편에는 지하냉장 시설을 갖춘 「식품단지」라고나 해야할 주방이 있다. 한바퀴 둘러보고 나자 경비원이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뜻모를 신음소리를 냈고 가족들은 실컷 얻어 맞기라도 한 것 처럼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는 이어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정말로 심화,발전돼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가고 있다는 환상을 갖고있으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가령 회의에서 누군가가 어떤 사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든지 하는 그런일은 내 기억으로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말로 고르바초프의 독선적인 자세를 비판했다.<동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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