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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쉬쉬”수사로 범행 확산/문책 겁나 보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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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쉬쉬”수사로 범행 확산/문책 겁나 보고 안해

입력
199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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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 강도 7건 더 밝혀져/방화 19건도 추가확인초저녁 미장원강도범과 새벽 주택가 방화범이 계속 날뛰어 경찰이 총력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그동안 발생자체를 상부에 보고도 하지않고 숨긴사건이 속속밝혀져 경찰의 무성의한 태도때문에 범행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미장원강도사건의 경우 구로동 샛별룸살롱 집단살인사건의 범인 조경수(24)와 김태화(22) 등 2인조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4건외에 지난해 12월부터 9일 현재까지 서울시내에서만 7건이 더 있었고 이중 4건은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각 사건의 관할경찰서는 상부에 발생보고도 하지않고 감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쇄방화사건도 9일 7건이 새로 발생하고 1월말의 19건이 추가로 밝혀지는 등 9일까지 82건이나 발생했다.

치안본부는 9일 연쇄방화사건과 미장원강도사건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서울시경 산하 전경찰관에 방범총비상동원령을 내리고 내무부도 전국소방관서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등 범인검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장원강도◁

지난달 24일 하오7시30분께 서울 마포구 대흥동 12의5 정영주헤어컬리지미용실(주인 정명심ㆍ46ㆍ여)에 가스총과 과도를 든 20대 2인조 강도가 침입,주인 정씨와 종업원 4명 손님 2명 등 7명으로부터 현금 등 6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것을 비롯,지난해 12월22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영등포구 신길동과 관악구 신림동의 미용실 6곳 등 7곳에 2인조 강도사건이 발생했던 사실이 9일 뒤늦게 밝혀져 미용실강도사건은 모두 11건으로 늘어났다.

주인 정씨에 의하면 흰마스크를 한 범인들은 흉기를 들고 들어와 남자종업원 박창모씨(24)를 마구 떼려 쓰러뜨리고 여종업원 3명과 손님 2명 등을 구석으로 몰아넣어 옷을 벗게한 뒤 전화선을 끊고 『우린 갈데까지 갔다』는 등의 말을 하며 범행을 저지른 뒤 30여분만에 달아났다.

지난달 9일 하오7시30분께 영등포구 신길1동 이정자피부관리실에도 마스크를 한 20대 2명이 침입,과도로 위협해 손님 10명을 내실로 밀어넣고 『우리는 붉은장미다』라며 현금 등 2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지난해 12월26일에도 관악구 신림3동 최영숙미용실(주인 최완순ㆍ29ㆍ여)에 흰마스크를 한 20대 2명이 들어와 종업원 손님 등 10명을 과도로 위협해 마사지실로 몰아넣고 옷을 벗게한 뒤 현금 28만원과 반지 6개 등 5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추가로 밝혀진 7건중 옷을 벗기거나 『붉은장미』 등의 언행을 한 지난달 9ㆍ12ㆍ24일과 지난해 12월26일의 4건을 룸살롱살인사건의 동일범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미용실◁

미용실강도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각 미용실은 일찍 문을 닫거나 남자손님일 경우 신분증을 확인하는 한편 파출소와 연결되는 방범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용사회 명동지역 상임위원인 김호정씨(48)는 『명동지역 미용업소 69개중 30여개 업소가 파출소와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했으며 다른 업소도 곧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징계◁

치안본부는 9일 미장원연쇄강도사건의 수사지휘책임을 물어 수사본부장인 천기호서울시경 제3부장을 경질,치안본부 통신부장으로 전보발령하고 후임에 조성빈경무관(국방대학원)을 임명했다.

치안본부는 또 미장원강도사건을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김청환 서울중부경찰서장과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이이상경정을 직위해제하고 형사계장 박창림경감도 징계위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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