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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전대통령집에 도둑/골동품 38점 수억어치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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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전대통령집에 도둑/골동품 38점 수억어치 털어

입력
199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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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물 팔려던 범인 어제 검거/“일부물품 처분”여부 수사/7일 범행/윤 전대통령 가족들 검거후에야 사건 알아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전 대통령 윤보선씨(92)의 집에 침입,수억원대의 골동품을 훔친 이정룡씨(31ㆍ무직ㆍ전과6범ㆍ서울 종로구 재동 83의13)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이씨의 자취방에서 골동품 38점을 압수했다.

경찰에 의하면 이씨는 지난7일 하오2시께 서울 종로구 안국동 8의1 윤씨의 99칸 한옥담을 넘어들어가 동쪽서재에서 이조백자주발(시가 1천5백만원),중국춘추전국시대 화가 민영허의 죽도(시가 1천5백만원),중국제 옥필통(시가 5백만원),이조백자기름병(시가 5백만원),옥병풍(시가 1백만원) 낙관 등 38점을 훔친 혐의다.

이씨가 침입했을 당시 윤씨 집에는 노환으로 요양중인 윤씨와 부인 공덕귀여사(80),비서,간병인,식모,정원사 등 10여명이 있었으나 집이 워낙 넓고 서재가 동편구석에 있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윤씨의 비서관 조종호씨(70)는 『평소 서재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 도난사실을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나서야 알았다고』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범인 이씨는 84년6월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강도상해로 징역2년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5월 청송감호소에서 가출소한 뒤 윤씨집에서 3백여m 떨어진 사글세 방에서 자취를 하며 범행을 계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훔쳐온 골동품 등을 자취방에 숨겨두고 인사동 등의 골동품상을 돌아다니며 팔곳을 물색하다 첩보를 입수하고 자취방에서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가 훔친 물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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