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계,박대표 중심 공동노선 확인/2시간여 대화… 신당 진로문제등 의견 교환/이종찬의원 “당분간 중간계보 없을 것” 강조○…박태준대표 초청형식으로 9일 낮 롯데호텔에서 있은 이종찬ㆍ이춘구 전총장과 김윤환ㆍ이한동 전총무 등 민정당내 핵심중진 5인의 오찬회동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신당의 진로문제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들을 개진,이른바 통합신당내 민정계보의 구도가 서서히 가시화 되는 느낌.
이날 2시간 가량 계속된 회동이 끝난 후 박대표는 4명 의원들을 회동장소인 객실에 남겨둔 채 먼저 밖으로 나오면서 「숙명적 책임」이란 표현을 제1성으로 향후 자신의 역할을 간접 시사.
박대표는 『당을 대표하게 된 것이 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민정당의 마지막 대표였던 만큼 많은 분들에 대한 뒷바라지를 책임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하면서 『네분 모두 원외인사들을 포함한 서운해하는 분들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했다』고 회동내용을 짤막하게 소개.
박대표는 이어 당사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오늘 모임에서는 신당출범과 관련해 착잡한 심경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포용,당의 결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거듭 강조.
박대표는 『부족한 점이 많은 나로서도 최선을 다할테지만 네분 모두에게 힘을 빌려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해 사실상 자신을 구심점으로 한 공동노선을 구축 했음을 암시.
○…박대표가 나간 뒤 10여분 동안 별도의 밀담을 나눴던 4인 중진의원들은 한결같이 상기된 표정으로 밖으로 나오면서도 밝은 모습을 감추지 않아 무언가 깊은 대화가 오고 갔음을 감지케 했는데 이종찬 전총장은 『특정인사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질문을 사전 봉쇄.
오래만에 기자들에게 모습을 나타낸 이춘구 전총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내일 합동회의에 참석하느냐』고 묻자 『왜 정족수가 모지라나』고 조크로 대답하는등 여유.
이어 김윤환ㆍ이한동 전총무는 별도약속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떠났는데 이종찬 전총장은 의원회관까지 따라간 기자들에게 비교적 소상하게 회동내용을 소개.
이 전총장은 『앞으로 민정계보는 박대표 한분이 관리토록 하고 우리는 뒷받침만 해주기로 했다』면서 『중간계보 형성은 없을 것이며 모든 문제는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
이 전총장은 또 『박대표가 「내가 통합하겠다」고 해서 우리는 「 그 아래로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빨리 대표가 나서서 민정출신들의 결속과 통합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날 모인 4명의원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강조.
이 전총장은 특히 박대표와 박철언장관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용광로를 가본 사람이 용광로를 손대야지』라고 의미있는 한마디.
이 전총장은 민정계내 중간계보및 소계보 형성문제에 대해 『이 시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중간계보가 생기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술사고 밥산다고 해서 모두 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적 철학이 계보형성의 필수요소임을 강조.
한편 이한동 전총무는 자신의 직계로 분류되어온 정동성총무가 이날 상오 『총장 총무까지 다거친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 계보를 만들려고 하느냐』는 등의 비난발언을 서슴지 않은 데 대해 몹시 못마땅해 했다는 후문.
○…이날 회동에서는 또 박대표등 중진의원들이 많은 소속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창당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고 민정계의 결속을 도모하기로 했는데 가능하면 주로 의원회관에 머물면서 접촉작업을 적극화하기로 했다는 후문.
또 4인 중진들은 『4인 회동을 공식화하진 않겠으나 가급적 자주만나 향후문제를 논의하겠다』면서 『다만 반드시 우리 4명만이 만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부연.<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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