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퇴진은 시간문제” 주간지 부국장/일부 위원 “고 사임”주장도/중국언론들,소 소식 침묵○북경 동구외교관 전망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은 중소간에 또한차례의 「이데올로기 전쟁」을 유발할지도 모른다고 북경에 주재하고 있는 한 동구외교관이 6일 내다봤다.
이 외교관은 『중국 지도부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실패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하고 공산당의 1당 독재 폐기를 촉구한 고르바초프의 연설은 중국 지도자들을 당혹케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은 오는 4월말께로 예정된 이붕 총리의 소련 방문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막소식만 짧게 보도
○…중국언론들은 6일 공산당의 1당독재 폐기등 혁명적인 정치개혁안을 논의중인 소련 공산당 중앙위 총회에 관한 뉴스에 대해 대체로 침묵.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은 이날 영문 서비스를 통해 5일의 소 중앙위 개막소식만을 짤막하게 전했으며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이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키로 했다는 에콰도르 공산당의 결의문을 1면 머리기사로 취급. 한편 중국의 지식층들도 미국의 소리(VOA)나 영국의 BBC 또는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등을 통해 소련 공산당의 변신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북경 외신="종합">북경>
○“인민의 뜻 알았을 것”
○…역사적인 소련 공산당 중앙위 총회가 개막된 5일 모스크바 시민들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회의의 진척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뉴스시간마다 TV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국영 TV는 고르바초프의 제안과 뒤이어 등단한 연사들의 발언 내용을 비교적 간략하게 보도할 뿐이어서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미흡했다.
첫날회의 폐막후 방영된 뉴스에서는 TV 리포터가 회의장 밖으로 나오는 한 중앙위원을 붙들고 다당제가 도입될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하자 이 중앙위원은 답변을 회피한채 황급히 빠져나가는 장면을 TV로 내보내기도 했다.
TV를 지켜보던 블라디미르ㆍ우스티노프씨(45)는 『보수파들이 여전히 중앙위원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6일 표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안심할수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들도 4일 대규모 시위를 통해 인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하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라며 회의 결과에 대해 낙관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9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된 종합뉴스 논평시간에서 앵커맨 세누이ㆍ브레미야는 논평과 인터뷰를 통해 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브레미야는 『외국언론과 정치인들이 고르바초프의 서기장 사임설을 많이 거론하고 있으나 고르바초프는 이를 부인했다』고 상기시킨뒤 『그러나 당이 인민의 운명을 해결할 능력이 없으므로 조직의 민주화는 불가피하다』라며 당조직 개편이 절실한 상황임을 재확인했다.
○“당 지배 포기는 당연”
○…「페레스트로이카의 기함」으로 평가되고 있는 주간 아가뇩지의 레프ㆍ구신 수석부국장은 6일 『공산당 지배 포기,복수정당제 허용등은 당연한 것이고 이번 총회의 핵심은 보수세력 제거에 있다』면서 『리가초프를 비롯한 보수파 당간부들이 모두 제거돼야만 이번 총회에 긍정적 평가를 내릴수 있다』고 강조.
구신 부국장은 이와 함께 제거대상 간부로 리가초프와 함께 정치국원 슬륜코프,보로트니코프,정치국 후보위원겸 국방장관 야조프 등을 지목하면서,『이들의 퇴진도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모스크바=강병태특파원>모스크바=강병태특파원>
○“현 위기는 개혁때문”
○…5일 중앙위 총회에서 고르바초프는 중앙위원 한사람으로부터 사실상의 사임요구를 받았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6일 보도.
고르바초프의 개혁노선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타스통신은 현재 폴란드주재 소련 대사인 블라디미르ㆍ브로비코프가 현 지도부가 국가를 벼랑끝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은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5일 총회에서 연설한 27명의 연사중 한사람인 브로비코프는 『오늘의 난국을 모두 과거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유산이 아닌 바로 페레스트로이카의 결과라는 점을 직시해야 할것』이라고 주장.
서부 백러시아 공화국 총리를 역임한 브로비코프는 국가정책이 장기적 안목이 아닌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난국수습에 힘을 기울이는 만큼 개인적인 야심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앞으로 한달내에 또한차례의 중앙위 총회를 개최하자고 제의한 것과 관련,보수파에 대한 숙청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관측통들은 분석.
이들 관측통들은 인사개편 내용은 총회 폐막과 함께 발표되는데 만일 인사개편이 6일 발표되지 않을 경우 보수파 정치국원에 대한 숙청은 다음 중앙위 총회나 전당대회에서 단행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
○권력 상층부 갈등 심각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가 당대회의 조기개최를 강하게 주장한 것은 권력상층부내의 갈등이 심화돼있다는 증거일수도 있다고 분석.
정치국 또는 당중앙위등 당권력 중심부의 구조개편은 오직 당대회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고르바초프가 당대회 개최를 서두르는 것은 그만큼 당중앙위를 정점으로 보수세력의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란 설명.
◎공산당 권력독점의 핵심조항
▷소련 헌법6조◁
공산당을 소련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적 세력으로 규정한 소련 헌법제6조는 공산당 권력독점의 핵심조항이다.
공산당 권력독점 조항은 지난 77년 10월7일 고 레오니드ㆍ브레즈네프 통치시절 최고회의 특별회의에서 채택된 현행 헌법에 규정된 것으로 그동안 경쟁정당의 탄생을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이 조항은 「소련사회를 이끌고 주도하는 세력과 정치체제,모든 국가 조직과 공공단체의 핵은 공산당이며 이 공산당은 인민을 위해 존재하고 인민에 봉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또 「마르크스레닌주의로 무장된 소련 공산당은 소련의 전반적인 발전문제와 국내외정책을 결정하고 인민을 위한 위대하고 건설적인 작업을 지시하며 공산주의 승리를 위한 투쟁에 대한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이론적으로 구체화된 헌장을 수행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모든 정치조직은 소련 헌법의 이같은 구도하에서 기능해야 한다고 이 조항은 못박고 있다. <모스크바 외신="종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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