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인간뿐만 아니라 이 지구를 삶의 유일한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소중하고 결정적인 생존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모든 생명체의 본능,특성,습성 등 자연생태계의 신비스러운 질서체계는 지구생성이래 수억년간 누적되어 온 환경조건에 적응하여 가장 알맞게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공업화와 개발의 과정서 그 부작용으로 대기오염ㆍ수질오염ㆍ소음공해 등 주변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그에따라 생태계 질서체계가 크게 뒤흔들리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환경문제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합심하여 협력하고 참여함으로써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온국민이 열악하면 열악한대로,양호하면 양호한대로 주변환경의 현황을 소상하고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행정관서는 환경관계 모든 자료를 온국민에게 숨김없이 공개하고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는 방향으로 행정을 이끌어 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이에대한 전국민적인 대응태세를 유도해야 할 행정당국이 환경자료의 공개를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피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할 부분같다.
지난주에 내린 폭설이 기준치의 10∼20배가 넘는 산성눈이었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환경처와 정부의 환경연구기관이 아무런 해명과 확인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산성눈이라는 측정결과가 민간단체의 비공식 조사였던 만큼 국민은 이에대한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측정결과와 판단을 궁금히 여기고 있으나 산성비의 자동측정장치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보건환경연구원은 비가 아니라 눈이어서 측정을 못했다고만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산성비보다는 산성눈이 잔류기간이 길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비의 산성도만 측정하고 눈의 산성도를 측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이번 폭설때 산도를 측정했는지는 몰라도 만약 사실 그대로 발표하였을 때 충격이 클 것을 염려하여 발표를 않았다면 큰 잘못이다.
이러한 자세는 고질을 숨기고 쉬쉬하다가 변을 당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여름 수도물파동때도 정부는 처음엔 자료를 공개했다가 나중에는 흐지부지해 의문만을 짙게 했었다.
고충은 이해되지만 환경문제야 말로 자료의 공개만이 진실접근과 현안해결의 첩경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환경이란 당국만이 아닌 모든 국민의 노력으로만 지켜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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