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일부터 본청직원들을 대상으로 「승용차 함께타기」를 시작한 이후 새로운 관가 풍속도가 형성돼가고 있다. 시장과 주사,부시장과 사무관 등 집이 가까운 사람들끼리 같은 차를 타고 출근하게 되자 얘깃거리가 많아졌다.고건시장차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생활과 서무주임 이창태씨(41ㆍ주사)는 요즘 시청에서 최고의 회제인물이 됐다. 종로구 혜화동의 시장공관에서 불과 5백여m 떨어진 곳에 사는 이씨는 매일 아침 시장공관으로 걸어가 시장과 함께 서울1 가2735호 관용차를 타고 출근하는 본의아닌 영광을 누리고 있다.
직원들은 『그 사람 매일아침 가시방석에 앉는 기분일거야』,『아마 체중이 몇㎏은 줄었을 걸』,『그랜저를 타고 다니니 출세한 거지』하는 부러움반 동정반의 입방아를 찧고있다.
이씨도 시장과 동승하는 기분에 대해 『남들이 말하는 그대로가 아니겠느냐』고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평소 통근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눈이라도 잠깐붙이고 편하게 출근할수 있었는데 요즘은 옷매무새,구두,두발상태 등 신경쓰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날 긴장되고 얼떨떨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얼떨떨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특히 뒷좌석의 시장왼편에 앉아 시청까지 가는 15분여동안 골목길에 쌓인 눈이나 교통난ㆍ시민생활 등을 화제로 고시장이 말을 걸때는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어서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하실까』하고 자신도 모르게 「예상질문ㆍ답변」을 예습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의 안목으로 서울을 보게돼 시야를 넓히는 개인교습을 받는 행운을 얻은 셈이다.
이씨는 『자꾸 타다보면 통근버스처럼 편하게 느껴지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승용차 2백65대를 90개조로 편성,차주 3명이서 차 한대를 번갈아 이용하도록 했는데 매일 본청주차장에 들어오는 차가 75대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어 민원차량의 출입이 쉬워졌다. 오는 15일부터는 22개 전 구청과 산하기관에도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상하직원간의 교류가 확대될것 같다.<김상우기자>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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