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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총재 연두회견<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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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총재 연두회견<요지>

입력
1990.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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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민정 공화 3당의 합당선언은 종래의 통념과 일반적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변혁이었기에 국내외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집권당이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그동안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 일관해 온 민주당이 그 투쟁의 대상이었던 민정 공화 양당과 합당키로 했다는 데 놀라움이 컸으리라고 믿는다.민주당과 내가 걸어온 험난한 정치역정은 군사통치의 종식과 문민정부의 수립을 통한 민주화의 완결에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독재의 잔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통합신당의 큰 용광로 안에서 그 찌꺼기를 활활 불태워버릴 것이다.

90년대에는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오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이 기간동안 동족상잔의 전쟁과 끝없는 대결,증오로 점철되어 온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추구하면서 세계사의 진운에 웅비할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우리 사회와 정치권의 오랜 불신과 갈등구조를 해소해야 하며 따라서 나 자신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맞서 싸워왔던 민정 공화당과 스스로 하나가 됨으로써 높고 두터운 벽을 헐어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우선 파행적 정치의 산물이었던 시국관련 구속인사들을 대폭적으로 석방,사면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다. 또한 민주화 요구와 관련하여 야기되고 있는 갈등요인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통해 이를 해소할 것이며 사회정의에 입각한 개혁이나 남북대화교류의 증진,그리고 국제화시대에 대응하는 개방의 길에 보다 과감할 것이다. 민주자유당은 낡은 냉전논리를 타파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과격한 민중혁명논리에 내포되어 있는 위험요소를 극복하는 민주중도 통합노선을 견지할 것이다.

특히 3당통합이 일부지역을 소외시키는 일이 없도록 획기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혁신세력에게도 활동무대가 주어질 수 있는 정치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또한 경제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분배와 균형을 왜곡하는 모든 형태의 기득권을 타파하여 산업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후일의 역사가 지금의 정계개편이 시의적절한 것이었다고 평가할 것을 확신하며 이를위해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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