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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사민당 첫 의장 크바스니프스키(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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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사민당 첫 의장 크바스니프스키(뉴스메이커)

입력
199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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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세력이 「생존」위해 선택한 비장의 인물/NOC 위원장 역임… 원탁회담서 진가 발휘폴란드 공화국 사회민주당(구공산당)이 29일 공산당 해체후 첫 전당대회에서 신임의장으로 선출한 35세의 알렉산데르ㆍ크바스니프스키는 폴란드 공산세력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비장의 카드중 하나다.

지난해 자유노조 주도의 비공산 연정이 출범하기전까지 41년간 권력을 독점해왔던 폴란드 공산 세력은 현재 「3년 시한부생명」의 선고를 받고 있는셈이나 마찬가지다. 작년 6월 제한된 자유총선에서 자유노조측이 예상외로 압승을 거두는 바람에 행정권을 넘겨준 신세이긴 하지만 폴란드 공산세력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을 보유하고 있고 하원 4백60석중 1백73석을 차지한 원내 다수세력이다.

그러나 원탁회의에서 합의한대로 93년에 완전 자유총선이 실시될 경우 정치권력으로부터 더욱 멀어질것이라는 판단에서 폴란드 공산세력은 지난해 총선 참패후 다각적인 개혁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런데 날로 가속화되는 동구개혁의 흐름은 폴란드 공산세력에 소수당으로의 「몰락」이 아닌 「소멸」의 위기감을 느끼게했다.

폴란드 공산세력이 헝가리의 예를 좇아 공산당 간판을 내리고 사회민주당으로 변신하고 크바스니프스키를 새지도자로 옹립하기에 이른것은 이러한 위기감을 배경에 깔고있다.

폴란드의 정치분석가들은 젊고 핸섬하며 탁월한 대중연설 솜씨를 지닌 그의 참신한 이미지가 민주적 사회주의 정당으로 새출발하는 사회민주당이 지난 40여년에 걸친 공산당 시절의 욕된 과거를 청산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의 경력 또한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다니스크대 운송학과를 졸업한 뒤 학생운동을 통해 공산당에 입당한 크바스니프스키는 폴란드 NOC위원장,청년체육장관을 역임한 스포츠인이며 자유노조와의 원탁회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자유노조 최고 이론가인 아담ㆍ미츠니크와의 TV대담에서는 공산주의의 이상을 굽힘없이 토로,성가를 드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크바스니프스키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험난하다.

가장 큰 문제는 구공산당 재산을 「상속」하는 일이다. 바웬사등 자유노조지도자들은 구공산당 재산의 국가 귀속을 주장하고 있기때문이다.

크바스니프스키는 자유노조가 앞으로 오랜 기간동안 폴란드를 통치할 하나의 핵심 세력이라고 평가하면서 당분간은 폴란드 공산세력의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데 역점을 둘 의향임을 밝혔다.

그는 29일 전당대회에서 많은 폴란드인들이 「사회주의」라는 용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우리는 로마의 초기 기독교도들과 같은 자세로 우리의 과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폴란드 공산세력이 이 젊은 지도자의 향도로 기사회생을 할는지의 여부는 폴란드 공산 세력뿐만 아니라 동구 공산세력 모두에게 주목되는 일 일것이다.【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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