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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공동운명체” 시종 화합 강조/3당 청와대 첫 상견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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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공동운명체” 시종 화합 강조/3당 청와대 첫 상견례 주변

입력
1990.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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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실장 민정과 인사에 민주 “우리도 한가족”/YS 연신 웃음 “지도체제에 말썽 없을 것”○…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총재ㆍ김종필 공화당총재는 25일 상오 청와대에서 3당 합당선언이후 처음으로 만나 15인 통합추진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한데 이어 오찬전후 30여분간 별도 회동,노대통령과 두김총재들은 서로 다른 3당에서 모인 15인위원들과 처음 상견례를 했으나 과거의 여야관계와는 전혀 달리 「한집안 식구답게」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찬회의가 진행됐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발표.

이날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 등 3인은 시종 한목소리로 『3당이 이제부터는 공동운명체이므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결속해 나가야 한다』 『단합을 가속화해 나가자』 『집권당으로서 책임정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

특히 노대통령은 『나라를 위한 작품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고,김 민주총재는 『일시적으로 생겼다 소멸하는 정당이 아니라 21세기를 내다보는 주체세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강조.

김공화총재도 『3당이 「우리」라는 동질화의 바탕위에 지혜를 동원해서 문제를 풀어간다면 90년대의 한국은 탄탄한 반석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부연.

○…첫 상견오찬이 이뤄진 청와대 본관 대식당 안팎은 「한식구」로서의 화합과 결속을 다짐하는 화기로 가득.

노대통령과 두김총재 박태준민정대표는 소접견실에서 잠시 담소를 하다 낮 12시3분 오찬장으로 입장,미리 대기하고 있던 통합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노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에 김공화총재,오른쪽에 김민주총재ㆍ박민정대표 순으로 식탁앞에 좌정.

노대통령은 먼저 만감이 엇갈리는 눈길로 좌중을 둘러보며 『이방에 처음 들어오신 분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민주당의 김덕룡의원등 몇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공화당의 이택석의원은 『아마 여러명 있을겁니다』라고 응답.

노대통령이 김민주총재에게 『지난 22일 이방에서 우리셋이 아홉시간 동안이나 회담을 했는데 이방이 지겹지 않느냐』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김민주총재는 당시의 원탁테이블 대신 긴식탁이 차려진 점등을 들어 『배치는 달라진 것 같은데 그때 그방은 틀림없군요』라고 대답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ㆍ박 민정대표 등은 오찬에 앞서 소접견실에서 날씨와 건강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

김 민주총재가 『오늘 아침에도 운동을 하는데 영하 17도라고 하더라』고 말하자 노대통령은 『건강이 대단하십니다』라고 화답.

그러자 김공화총재는 김민주총재를 짖궂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조깅이맞소,자깅이 맞소』라고 농을 던졌고 김민주총재가 『미국사람들은 자깅이라고 발음하더라』고 대답해 웃음.

○…이날 상오 11시33분께 민정대표와 함께 가장먼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박준병총장ㆍ정동성총무 등 민정당측 5인위원들은 뒤이어 김공화총재를 비롯한 최각규총장 김용채총무 등 공화당위원들이 대기실로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나 인사.

이어 홍성철비서실장이 들어와 출입문 앞쪽에 앉아있던 이기택 김용환 김동영 신오철의원 등 민주ㆍ공화위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맞은편에 앉은 이승윤 민주정책위원장과 박철언정무1장관쪽을 걸어가 『우리 식구들과도 손을 잡아야겠다』고 하자 김민주총장이 『우리식구라니요,우리식구가 아닌 위원이 누가 있나요』라고 큰 목소리로 항의해 장내는 한바탕 폭소.

○…김민주총재는 당사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력구조문제와 관련,『추진위에서 이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할 필요가 없으며 무책임하게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노대통령도 당부했다』고 설명.

김총재는 계속 보기드문 즐거운 표정으로 신당의 지도체제문제에 언급,『전혀 말썽이 없도록 창당대회전에 매듭이 될 것』이라고 부연.

한편 청와대를 다녀온 신오철통합추진위원(공화)은 『78년 구공화당때 공천받으러 가본적 있었다』면서 『테이블이나 의자 등이 대통령이나 신오철이나 차이가 없는게 전과는 달라진 점』이라고 감회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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