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역시 사람들의 그리운 눈동자이다. 인간이 온갖 방황과 시행착오 끝에 발견하는 것은 인간가치이다. 전쟁도 혁명도,또 어떤 진보도 어떤 실험도 인간의 존귀를 능가할 수 없음을 당대인은 뼈아프게 발견하고 있다. 20세기의 교훈은 무슨 구실로도 인간을 학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 땅에서는 한 인간생명이 무참히 짓밟혔음이 백일하에 드러남으로써 독단적 힘의 구조가 무너졌다. 우리가 배운 인간교훈이었다. 인권의 의식과 존중이 우리의 준엄한 사회규범이 된 건 이때문이다.
동유럽이 요동을 일으키며 급격한 정치변화를 겪고 있는 까닭도 마친가지다. 너무나 오랫동안 사람을 업신 여기고 인간존엄을 짓밟아온 이념과 정치체제가 붕괴되고 사회구성원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구조로 대체되고 있다. 인간존엄을 짓밟은 체제의 상징과 실력자들은 축출되고 있다. 그런 개방 민주바람이 동쪽으로 불어오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 대륙의 오지 몽고에까지 새 바람이 불어닥치며 정치기상도의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인간목적은 법ㆍ정치체제를 흔들 뿐아니라 과학계에도 중요한 주제로 대두하고 있다. 과학자와 정책입안자들은 인간에게 가장 큰 변경은 역시 인간임을 발견하고 있다. 근래에 이뤄진 생물학적 돌파를 가능케 하는 생명과학은 유전자 해명ㆍ질병치료ㆍ식량생산 등에 놀라운 성과를 가져오고,또 무진장한 가능성을 약속하고 있다.
유전공학의 잠재력에 대하여는 반드시 긍정적인 눈매만 쏠리고 있는건 아니지만,많은 자원이 이 분야연구에 투입되고 있어 과학에서 인간문제는 점점더 커질것만은 확실하다. 생명과학과 인접 과학분야는 주로 선진사회의 경우지만,막대한 투입이 이뤄지고 있어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새변경 내지 분수령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를테면 2년뒤의 유럽통합을 향해 유럽공동체위원회가 추진하는 <에스프리 계획(유럽정보기술연구개발전략)> 은 새 기술을 다루고 있는데 인간부흥의 기술로서 에코테크놀러지가 포함되어 있다. 에스프리>
또<국제휴먼 프론티어 과학계획(hfsp)> 이 1987년 베네치아 선진국 정상회담에서 제창,최근 발족됐다. 일본이 주동하고 주로 자금을 출연하고 있는 이 계획은 생체가 갖는 복잡한 기능을 해명하는 생명과학적 기초연구를 국제적으로 추진하여 그 성과를 국제적 공공자산으로 축적하려 한다. 국제휴먼>
우선 「뇌기능의 해명」고 「생체기능의 분자론적 접근」이란 주제로 연구비가 지출된다. 이 계획에는 프랑스도 출자를 결정했고,오스트리아,스웨덴,핀란드,네덜란드,스위스 등 G7이외의 나라들도 참가를 표명하고 있다. 이 계획의 사무총장으로는 영국의학연구회의의 사무국장을 지낸 제임스ㆍ고안스경이 내정됐다 한다.
우리나라의 생명과학은 이제 발돋움하고 있어 새 과학기술분야로서 만만찮은 잠재력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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