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김정례ㆍ김상협씨등 최고위원 추진/민주 호남권의식 재야ㆍ군인사 포섭비중/공화 구인맥 활용 양순직 전의원등 손길○…가칭 「민주자유당」이 거대집권당으로서의 출범을 앞두고 외부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내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민족민주역량의 총단합을 위해 모든 정당과 단체 개인에게 문호를 열고 동참을 호소한다」는 22일의 합의사항을 근본취지로 비대해진 집권신당의 규모에 걸맞게 새내용을 갖추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영입작업은 아직 시동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은 우선 개별적으로 영입대상 인물군을 선정했고 나름대로 각자의 지분으로 확보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하는등 영입작업은 자칫 치열한 경쟁양태로까지 번질 조짐마저 있다.
특히 새여당의 모습이 사실상 계보정치를 할수밖에 없는 만큼 자기계보에 소속된 인물들의 면면이 곧 파벌의 외양과 세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영입작업에 임하는 각당의 분위기를 대강 짐작할 수있다.
○…민정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입대상인사의 리스트를 작성,극도의 보안을 유지해가며 개별접촉을 통해 동참을 당부해왔다.
우선 최고위원 5명중 2명의 선임기준으로 김종필공화당총재는 22일의 청와대회담에서 이들중 1명은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사로하고 나머지 1명은 호남권의 인사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한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계인사로는 김정례 현민정당고문과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지낸 손인실적십자사부총재,정의숙 이대총장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최고위원자리에 여성인사가 배제될 공산도 없지 않다.
최고위원에는 김상협 전총리와 김준엽전고대총장 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등도 물망에 오르고있는데 김전고대총장은 완강히 고사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고흥문 전국회부의장지명설도 민주당과 중복되어 비중있게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전야권 인사들중 이중재전평민당부총재 고재청전국회부의장,임종기전민한당원내총무,이만섭전국민당총재등도 교섭대상인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정당은 5공당시 당대표위원을 지냈던 권익현씨등 구여권인사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배려를 고려하고 있는데 권씨는 감사원장,국영기업체장에서부터 최고위원자리에까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민정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영입작업은 평민당현역의원에 대한 흡수이다. 이미 각개격파식의 총력전이 개시된지 오래라는 얘기처럼 전국구의원 4명과 지역구의원 1명등 4∼5명선은 교섭단계를 지났다는 후문. 이들중 몇몇의원은 최근 박준병총장과 정동성총무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인데 같은 상임위를 인연으로 개별접촉이 활발하다.
평민당은 민정당이 몇몇의원들의 약점을 잡아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하는데 민정당측은 이들 대상의원들외에 소위 「명분있는 영입」을 실현시키기위해 「월척인사」에 대한 설득도 가능성에 관계없이 병행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사영입의 기본원칙으로 각계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거명되는 인사는 없으나 상당히 깊은 교섭이 진행중이며 나름대로 진척도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인사는 학계,법조계,종교계,전ㆍ현직고위관료,군인사,재야및 독립운동가 등을 선정그룹으로해 일단 각부문별 공식단체등을 통해 공개적인 영입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호남인사의 영입을 위해 강인섭부총재ㆍ김덕룡의원등 호남출신 의원들이 「비중있는 인사」들과 접촉중인데 3당중 재야인사영입의 부담과 역할이 가중돼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13대 대통령선거직전 정승화전계엄사령관을 영입해 깜짝놀라게했던 전례를 거듭 상기시키고 있는데 오는 30일 김영삼총재의 연두회견에서 전격공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귀띔이다.
○…공화당은 구공화당의 인맥을 십분활용해 「포섭작업」을 가속화,대상인 사거의 대부분을 김종필총재가 직접 만나 설득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총재가 내밀히 5공시절 주도했던 민족중흥동지회 회원들은 거의 대부분 영입대상이며 구공화당의원을 지냈던 양순직 전평민당부총재는 김총재가 각별한 신경을 쓰고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민관식 전국회의장직무대리,김정렬 전총리,장예준 전동자장관,김계원 전청와대비서실장,최석채 전문화방송회장,신직수 전중앙정보부장등 비당원들의 영입도 추진중이다.
○…이같은 외부인사영입작업은 「민자당」 전당대회가 열릴때까지 계속 진행될 전망인데 신당출범으로 인한 새정치구조자체가 「장기예측성」을 제고시키게 되어있는 만큼 선정대상으론 각계각층의 인물군이 총망라될 것이 틀림없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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