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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신당」 출범논의 “활발”/평민과 갈등소지… “험난”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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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신당」 출범논의 “활발”/평민과 갈등소지… “험난”예상

입력
199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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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불참 김정길ㆍ노무현의원등 추진/무소속 이철ㆍ박찬종의원도 가세확실전통야당의 한 축이었던 민주당이 집권당인 민주자유당의 한몫을 차지함에 따라 야당으로 남고자하는 민주당내 통합파와 무소속ㆍ전직의원등이 새야당출범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합당에 따라 민주당을 떠날 것이 확실한 의원은 김정길ㆍ노무현의원이며,최형우ㆍ유승규의원도 23일 현재 김영삼총재와 다른 길을 가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장석화의원만 매우 유동적인 상태이다.

김정길의원등은 야권통합운동을 표면화한 지난 12월말부터 내심 평민ㆍ민주의 통합이 불가능하더라도 평민당통합파와 별도원내교섭단체까지 논의할 정도로 깊숙한 논의를 했던 상태이고,따라서 민주자유당이 공개적으로 출범하자 자신들도 대응책으로 새야당을 만들 채비를 하고 있다.

김정길의원은 김총재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통합파들이 24일중 입장천명을 함과 동시에 신당창당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원에 따르면 박찬종ㆍ이철등 무소속의원과 조순형ㆍ장기욱ㆍ홍사덕씨등 전직의원들도 새야당작업에 참여할 것이며 최형우의원ㆍ김상현씨등이 병풍역할을 해줄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통합파가 구상하는 신당은 민주자유당사람들이 분류하는 보혁구도에 반대하고,순수한 「범야보수신당」이 될것이라며,『미국의 민주당정도의 노선』을 상정한다는게 이들의 생각인듯하다.

이들 통합파들은 『통합여당이 급진전되는 마당에 우리도 이에 맞춰나가겠다』고 말해 정계개편바람을 타고 거대여권과 대칭되는 평민당과는 다른 새야당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 통합파의 새야당창당꿈은 성공할것인가. 통합파들은 두가지 측면에서 희망을 가지는 것 같다. 첫째 국민은 절대 거대여당을 허용치않고 이를 견제하려할 것이며 둘째 평민당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거대여당의 출현으로,제1야당으로 안주하려 했던 평민당은 그 역할을 잃어버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평민당은 김대중총재가 당권을 갖고있는한 지역당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해 국민야당으로 지지를 받지못할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언젠가 평민당내 통합파의 호응으로 그들이 바라던 통합야당이 자리를 잡을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듯하다.

따라서 신야당의 창당과 발족은 평민당과의 함수관계를 유지할수밖에 없다고 볼수있다.

평민당내에는 조윤형ㆍ정대철ㆍ박실ㆍ이상수ㆍ이해찬ㆍ양성우ㆍ이철용ㆍ김종완의원등이 『평민이 범민주세력이 되어 민주자유당창당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와 무소속ㆍ재야를 포용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이경우 김대중총재의 거취문제가 결림돌이 되고있는데 일부에서는 『대의를 위해 2선으로 물러설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내 통합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할수있다. 즉 민주당내 통합파들은 『지지정파를 잃어버린 영남ㆍ경기ㆍ충청ㆍ강원ㆍ제주지역의 야당지지세를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김대중씨가 영향력을 갖는 정당은 곤란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민당의 지도부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어 새야당추진세력에 기회를 줄 기미는 없다.

이렇게 볼때 새야당의 출범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순조로운 성장에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되며 평민당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지자제선거가 임박해있어 아쉬운대로 새야당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기회는 된다고 이들은 생각하고 있다.

선거에 의하지 아니한 거대여당의 출현과 평민당의 상대적 왜소화에 따른 국민들의 선택심리여하가 새 야당출현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김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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