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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드러난 연예가 폭력ㆍ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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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드러난 연예가 폭력ㆍ비리

입력
199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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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출연ㆍ상납 강요 납치ㆍ폭행등 예사로/인기관리ㆍ보복등 겁나 “쉬쉬”/밤업소 출연료 30% 뜯기기도/이주일ㆍ심형래등 정상급도 시달려연예가주변 폭력ㆍ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결과는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연예인대상 금품갈취 및 납치ㆍ폭행사례가 사실임을 보여주었고 화려한 무대뒤를 「검은주먹」들이 지배하고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특히 인기를 생명으로 하는 이들 연예인들은 폭력배로부터 생명의 위협과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인기관리라는 약점과 잔인한 보복이 두려워 신고할 엄두도 내지못한 채 쉬쉬해온 사실이 밝혀져 연예가 주변은 치안부재상태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적발된 연예인주변 폭력배들외에도 방송국의 일부 PD 등 연예프로제작관계자들이 연예인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이들을 프로에 출연시켜주거나 거액의 사례비를 받고 인기가요의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잡고 연예가전반에 걸쳐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연예가비리의 유형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찰수사에서 피해자로 드러난 연예인만해도 20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코미디언 이주일씨를 비롯,심형래ㆍ이상운ㆍ양종철ㆍ황기순ㆍ이봉원ㆍ김보화ㆍ김정렬ㆍ이경규 등 개그맨,방미ㆍ태진아ㆍ김수희ㆍ정재은ㆍ남진ㆍ수와진 등 인기가수,탤런트 박영규씨 등이 포함돼 있어 정상급연예인들의 상당수가 폭력배의 위협에 시달려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쌍둥이듀엣가수 수와진의 동생 안상진씨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조직폭력배들로부터 흉기로 뒤통수를 얻어맞아 두개골골절로 뇌수술까지 받는 중상을 입었지만 보복이 두려워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해온 것으로 밝혀져 연예인들이 얼마나 폭력배들의 보복폭행에 떨며 살아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검찰수사로 드러난 연예가 비리는 출연강요 폭력,그림강매 등 천태만상이다.

지난해 11월25일 새벽1시께 전남 순천에 공연갔던 가수 태진아씨는 광주 대흥파두목 김흥렬씨와 여수스탠드바주인 박춘석씨(구속)로부터 출연계약도 없는 여수나이트클럽에 나가도록 강요를 받고 거절하자 뭇매를 맞았다.

태씨는 당시 동행했던 재혼한 부인 소생의 아들(24세)과 함께 승용차로 납치됐다가 피묻은 손수건을 차창밖으로 흔들어 지나가던 택시운전사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또 개그맨 양종철씨는 지난해 11월 동료 김형곤씨가 운영하는 비룡웃음연구실로 찾아온 폭력배들에게 협박을 당했다.

이들은 『전남 경진에 있는 미드웨이나이트클럽에 출연하지 않아 1천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터무니 없는 구실을 붙여 양씨로부터 1백만원을 갈취해 갔다.

캐피탈호텔나이트클럽을 경영하는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지난88년10월초 밤11시30분께 업소로 찾아온 폭력전과10범 최모씨(수배중) 등 3명으로부터 저질동양화를 3백만원에 살 것을 강요받았다.

최씨 등은 이씨에게 『생선회칼로 생선회맛을 보여주겠다』 『너 오리걸음 좋아하지. 아예 앉은뱅이로 만들어 주겠다』며 협박했다.

이들은 이씨가 거절하자 자정께 집에까지 찾아와 『가수 남진이 맞은 것은 침이지 칼이 아니다』라며 계속 협박,결국 그림을 강제로 팔았다는 것.

검찰수사결과 밤업소를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출연료의 20%는 업소연예부장에게,10%는 매니저에게 각각 뜯기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단속에서 검찰이 분류한 연예가폭력의 유형은 ▲강제무료출연 ▲손해배상명목금품갈취 ▲술값명목금품갈취 ▲저질상품강매 ▲출연료중 일정비율편취 ▲타업소출연방해 ▲미성년자납치퇴폐쇼강요 등이다.

연예계주변폭력배의 행패가 극심해지자 연예인들은 지난해 11월7일 결의대회를 갖고 비리근절을 호소했으며 신인가수가 TV가요프로에 출연하려면 1백만원,인기가수가 되려면 1억원을 뿌려야 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검찰은 대중의 인기에 의존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흉기나 주먹으로 위협해 돈을 갈취하는 연예계주변의 폭력을 발본색원하기위해 비록 상처가 나지않았더라도 모욕이나 협박을 한 폭력배도 색출하고 「보복범죄」에 대해서는 특히 엄벌할 방침이다.<이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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