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당 창당땐 6개월 활황” 호재 작용/“경기위축 여전,심리적 효과 그쳐” 경계도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선언 발표로 침체일로에 있던 증시가 폭등세로 돌변,상한가 종목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객장에 나타나 오랜만에 밝은 표정으로 「사자」 주문을 내기에 여념이 없었고 이에 따라 주가도 25포인트나 치솟는 「환영장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ㆍ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소량의 매수 주문을 내는등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도 일반 소액투자자의 무조건 「사자」 주문이 쇄도,주가를 끌어올렸다.
22일의 증시개장 직후인 전장 동시 호가주문 상황을 보면 1만5천여건의 매수 주문중 대다수가 5백주 내외의 「잔챙이」 주문이어서 전날 TV나 신문등을 통해 합당소식을 들은 소액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몰려들었음을 알수 있었다.
증권가가 이렇게 「환영 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우선 3당 합당으로 정국이 안정되리라는 전망때문이다. 합당으로 정국 안정은 물론 사회안정에 따른 경제회복을 기대할수 있게 됐다고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또 합당이후 구성될 신내각은 경기부양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하는게 투자자들의 시각.
정국이 안정되고 원화절하ㆍ적정통화공급ㆍ수출업체에 대한 금융ㆍ세제상의 지원이 강화돼 실물경제로 희생만 한다면 증시도 좋아질게 당연하다는 논리이다.
주식투자자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신당 및 신내각이 보수적인 정책을 채택할 것이고 이에따라 증시의 최대의 심리적 부담이 되고있는 금융실명제 및 주식 매매차익 과세 방침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강남과 일부 영동 증권사 창구에서 단골 「큰손」들이 대량의 「사자」주문을 낸데서 알수 있듯이 그동안 실명제에 주눅이 들어 있던 큰손들의 운신의 폭에 다소 여유가 생기리라는 견해다.
증권계는 「1ㆍ21 합당조치」를 제2의 「6ㆍ29선언」으로 보고 6ㆍ29직후 종합주가지수 3백70선에 불과했던 주가가 두달 사이에 5백선 이상으로 폭발장세를 보인점에 비유,당분간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일본의 경우 지난 55년 11월15일 보수진영인 민주ㆍ자유 양당이 합당,자민당이 탄생하면서 동경증시가 6개월여 동안 61%나 상승했던 경험도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겐 실리적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분석이다.
일본이 당시 한국의 6ㆍ25동란 특수경기가 사라지며 경제가 구조조정 양상을 보이던중 자민당의 등장으로 정치ㆍ경제의 안정을 되찾았던 것과같이 우리나라도 올림픽이후의 조정기를 맞고있는 정치ㆍ경제가 안정을 회복할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장미빛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증권계 일각에서는 종합지수 9백선 및 9백30∼9백50선에 집중돼 있는 대기매도 물량이 만만치 않은 상태이고 실물경기 회복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성급한 낙관은 힘들다는 비관론도 있다. 특히 지금의 증시가 정국 불안보다는 경기위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번 합당 발표는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심리적 안정 효과를 주는데 불과,증시부양을 위한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는한 「삼일천하」로 끝날 공산도 크다는 지적이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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