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영문 모른채 엇갈린 반응/“민생복지ㆍ경제활성 기대”/재야선“개편 순수성 의심”/“일 자민당식… 금력ㆍ계보정치 폐해” 지적도민정 민주 공화등 여야3당의 합당이 발표된 22일 국민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인채 기대와 반대의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찬성론자들은 이번 정계개편이 현재와 같은 여소야대의 불안정한 정국운영에서 벗어나 정치발전을 기약하고 민생복지ㆍ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재야단체 학생 등을 비롯한 반대론자들은 이번 개편의 순수성을 의심하면서 거대신여당의 출현에 따른 정치권력의 독점이 파생시킬 특정지역소외 등 갖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각계반응 14면
「보수대연합」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국민들이 투표로 만들어준 여소야대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른채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합당에 회의를 표시하면서 이번 조치가 진정한 보혁공존에 의한 정치발전의 계기가 되게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특히 보수대연합으로의 개편구도가 일본 자민당의 선례를 본뜬 것이라고 해석,앞으로 일본에서와 같은 권력과 금력의 야합,계보정치의 폐해와 부패 등을 경계했다.
국민들은 아침부터 사무실ㆍ가정ㆍ상가 할것없이 월요일자 조간신문과 TV뉴스를 보며 향후정국을 점치기에 바빴다.
▷지방◁
이번 조치의 주역역활을 한 민주당 김영삼총재의 아성인 부산에서는 대체로 「정국안정을 위해서는 잘한 일」이라는 긍정론과 「국민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진행된 무리한 조치」라고 보는 부정적시각으로 엇갈렸다.
원로작가 김정한씨(83)는 『더 두고 볼일이지만 3당통합으로 여당이 비대해질 경우 일당주도ㆍ영구집권의 폐해우려에다 평민당배제로 지역감정과 정계불안이 심화될 소지도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부산상공회의소 최정환회장은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정치안정이 필요한 시기에 보수대연합에 따른 정계개편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새정치상황을 정립하는데 대해 상공인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평민당의 아성인 호남지역에서는 3당통합이 당리당략으로 평민당과 호남을 고립화시키려는 저의가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하는 반응이 강했다.
광주의 원로 재야인사 홍남순씨(78ㆍ변호사)는 『논평하기조차 싫다』면서 『정국이 혼미한 상태로 빠져드는 것같다』고 우려했고 조선대 학생처장 김탁민교수(41)도 『정국이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것 같아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재야◁
이날 재야단체는 한결같이 반대성명을 발표,「보수대연합」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민련은 『3당합당은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친미파쇼이며 원래 3분의2선장악에 의한 내각제개헌기도는 제2유신의 서곡』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도 성명에서 『국민에 대한 반민주적 도전이며 사실상의 쿠데타』라고 비난하고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수구대야합음모에 대항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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