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삼성,조건완화 노려 불참/기아 1사만 등록… 자동 무산한국중공업 민영화를 위한 재입찰이 유찰됨으로써 2년여를 끌어온 한중의 민영화가 끝내 무산,공기업체제유지가 불가피해졌다.
20일 산은이 한중재입찰을 위한 입찰등록을 마감한 결과 한중인수경쟁에 나섰던 현대 그룹과 삼성그룹이 입찰등록을 하지않은 가운데 기아산업 1개사만이 입찰등록을 해 한중의 재입찰이 자동유찰됐다.
이에따라 상공부는 3차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공기업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지난해 11월17일 1차입찰이 유찰되자 재입찰의 유찰만은 막아 한중민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재입찰시기를 늦추면서 업계에 재입찰 참여를 종용해온 상공부는 재입찰등록마감 하루전인 19일까지 현대ㆍ삼성ㆍ기아산업ㆍ동양시멘트 등이 입찰서류를 교부받아가 재입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하오 1시30분 마감결과 기아산업만이 입찰등록을 했다.
재입찰의 불참에 대해 현대 삼성그룹등 관련기업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부와 업계에서는 이들 대기업들이 입찰조건을 완화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유찰작전을 편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측은 정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재벌기업끼리의 과다경쟁으로 기업에 출혈이 심해 재입찰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지난해 11월18일 한중이 영화회계법인을 상대로 현대그룹과 한중의 채권채무정산을 위한 감사용역결과의 부당함을 들어 제소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영화회계법인이 승소하자 지난 4일 상공부에 『현재 계류중인 정산금청구소송과 한중영동사옥 소유권이전 무효소송이 선결돼야 재입찰에 참여할수 있다』며 재입찰 실시시기의 연기를 건의했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자주 『현재의 조건으로 한중을 인수한다는 것은 무모한짓』이라고 말한점으로 미뤄 조건완화를 노리고 재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입찰조건이 완화되지 않는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재입찰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삼성관계자는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전력을 쏟아야할 때에 1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한다는 것은 모기업의 부실화를 초래할 우려가 크며 인수하더라도 특혜의혹을 받기쉽다』고 불참이유를 밝혔으나 『조건만 완화되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공부는 지난 8일 한승수장관이 밝힌대로 3차입찰을 실시하지않고 공기업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경영진 쇄신 ▲우수공기업의 위탁경영등 경영정상화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원측도 『3차입찰은 있을수 없는일』이라고 못박고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관계장관회의에서 한중의 처리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중관련 일지
▲1962ㆍ9 현대양행설립
▲1979ㆍ5 발전설비 2원화조치로 현대중공업이 흡수통합
▲1980ㆍ8 발전설비일원화로 대우그룹에 흡수
▲1980ㆍ10 공기업화로 경영정상화추진위 결성
▲1983ㆍ7ㆍ29 발전설비제조업 산업합리화대상으로 지정
▲1989ㆍ8ㆍ3 민영화를 골자로한 한중처리방침 결정
▲1989ㆍ11ㆍ17 1차입찰실시,삼성불참으로 유찰
▲1990ㆍ1ㆍ7 한승수장관,재입찰유찰시 공기업체제유지 방침발표 ▲1990ㆍ1ㆍ20 재입찰등록마감,기아산업만 등록해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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