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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공단」 활력잃었다/수출 21년만에 감소… “최악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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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공단」 활력잃었다/수출 21년만에 감소… “최악의 해”

입력
199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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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천만불 줄어/88년 대비/고용 규모도 2년반새 절반 수준「수출한국」을 주도해온 서울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이 활력을 잃었다.

64년발족이래 수출규모,종사자수면에서 우리나라 공단의 선도역을 맡아온 구로공단의 지난해 수출 2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수출액이 감소하는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16일 한국수출산업공단(이사장 김기배)이 발표한 수출 및 고용현황자료에 의하면 공단의 89년도 수출액은 55억1천2백여만달러로 88년의 56억3천6백여만달러보다 1억2천여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89년의 수출규모는 구로공단이 68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이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전체수출액중 구로공단의 기여도도 88년의 9.29%에서 89년엔 8.76%로 0.53%포인트 낮아졌다.

공단은 85년 26억8천만달러,86년 36억3천만달러,87년 46억7천여만달러 등 꾸준하게 수출이 신장돼 왔으나 원고와 고임금화추세,노사분규 등으로 인해 주력업종인 조립금속 섬유가 소폭성장했고 비금속 요업 완구 목재 석유 화학분야가 모두 부진해진 것.

고용규모도 87년 7월말 현재 19만9천8백여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1만2천여명으로 줄어든데다 11.8%나 되는 1만3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어 불과 2년반사이에 절반수준인 10만명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수출산업공단은 지난64년 수출증대와 외자도입을 위해 설립돼,현재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구로동 1∼3단지,경기 부천,주안 4∼6단지에 4백30여개업체가 입주해있다.

공단본부는 1월호 「수출공단뉴스」에서 『89년은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한 68년이후 전년보다 수출이 감소한 사상 최악의 해』라며 『그동안 국내수출의 10%를 차지해온 우리공단이 89년에는 불과 8.8%에 불과해 수출한국을 주도해 온 공단 가족의 표정이 어둡다』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이 부진해져 공단전체가 침체에 빠지자 공단본부는 오는 2월7일 임투를 앞둔 노사대화의 광장을 열기로 했으며 각 입주업체도 군살빼기ㆍ각종 캠페인ㆍ노사연수를 통한 생산성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품의 90%이상을 수출하는 1공단의 ㈜싸니전기는 지난해 수출액이 88년보다 2백만달러가량 감소하고 종업원도 1천4백명에서 9백60여명으로 4백여명이 자연감원되자 지난해 12월부터 50명단위로 노사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완구류생산업제인 삼모완구는 수출실적이 88년 1천6백만달러에서 8백90만달러로 크게 감소하자 홍보안내문을 대량 배포하는 등 바이어확보를 위해 안간힙을 쓰고있다. 종업원이 최근 1년간 2천여명에서 1천7백여명으로 줄어든 ㈜요업개발 역시 부서별 조회,분임조활동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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