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ㆍ원외인사 대거참석 “당내결속ㆍ화합” 목청높여/권익현 전대표 6공들어 첫 참가해 주목/“개혁… 뭉치자” 현수막… 분위기조성 안간힘/노대통령 “분열땐 21C 주도 물거품” 강조○…15일 가락동 정치연수원에서 열린 민정당창당 9주년 기념대회는 5공청산 과정에서 드러났던 당내 분열상을 수습하고 6공집권 중반기를 맞아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을 중심으로 「내부결속」을 복원시킨다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인상.
특히 이날 행사에는 권익현 전대표를 비롯한 13대총선에서의 공천탈락자를 포함,전직의원 다수가 참석해 눈길.
○…상오 11시부터 1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대회에는 전 현직의원및 원외지구당위원장 등 1천5백여명의 당원들이 참석,시종 대성황.
6공들어 당 공식행사에 처음 나온 권 전대표는 단상 앞줄의 좌측 2번째 배정된 좌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는데 감회어린 표정으로 당원들과 눈인사를 하며 가볍게 손을 들어보이자 일부 당원들은 박수로 답례.
이날 전직의원들중 공천탈락자로서는 박권흠 염길정 윤석순 이찬혁 박경석 류상호 나석호씨 등이 눈에 띄었고 전직의원 친목단체인 「민우회」 회원(80여명)중 상당수가 참석했다는 후문.
그러나 용평에서 휴양중 초청장을 받은 정호용 전의원과 박태준대표로부터 구두초청을 받은 이재형 전대표는 각각 불참.
결의대회가 열린 연수원대강당에는 「개혁의 깃발아래 뭉치자 백만당원」 「여소야대 안되겠다 지방선거 압승하자」는 내용의 대형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어 당의 결속과 정국주도를 다짐하는 분위기 유도에 주력.
○…상오 11시께 연수원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노태우』를 연호하는 당원들의 함성과 피켓물결속에 기념식장에 입장하며 손을 번쩍치켜들어 답례.
노대통령은 12명의 유공당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뒤 행한 치사에서도 당의결속과 범여권의 화합을 특히 강조하는 데 연설내용을 할애.
한편 민정당은 노대통령의 치사내용중 당초 「당이 혁신하고 단합해 새 시대를 앞장서야 한다」는 대목을 포함시켰으나 혁신이란 표현이 정계개편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인지 청와대에서 배포한 치사에서는 이부분을 삭제.
○…결의대회가 끝난 뒤 노대통령은 연수원식당에서 있은 다과회에 참석했는데 노대통령의 언급이 있는 도중에도 장내가 조용해지지 않자 당직자들은 짐짓 당황해 하는 표정.
노대통령은 리셉션장에 입장하면서 당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헤드테이블에서 박대표와 윤길중 채문식고문,김홍기 충남도당 청년위원장 등 유공당원수상자들과 함께 다과를 들며 담소. 노대통령은 박대표,윤고문,김재순국회의장,박통자당원 등이 차례로 나서 건배를 제의하자 『나도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우리당의 90년대 밝은 미래와 우리모두의 건승을 위하여』라며 오렌지주스로 건배를 제의해 박수.
노대통령은 이어 박대표와 김의장의 손을 잡아 함께 치켜들고 『당이 결속하지 못하면 21세기를 열어 나가려는 민정당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결론으로 당의 결속과 화합을 거듭 당부.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6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당중집위원 창당준비위원 재정위원 등 모두 3백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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