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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락ㆍ멋 되살린다/국악인 모임 풍류회(동호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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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락ㆍ멋 되살린다/국악인 모임 풍류회(동호인클럽)

입력
1990.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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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8명 발족… 현회원 4백여명/정기 단소 무료강습… 대중 보급 앞장/올 「남북한 전통 음악제」개최 계획도서양음악에 밀려 잊혀져가는 우리의 가락과 멋을 생활속에서 되찾는다.

지난76년 9월 국악의 원형전수와 보급ㆍ창달을 목적으로 창립된 아마추어 국악동호인모임 풍류회는 발족 14년만에 회원이 4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하오5시 서울 종로구 무악동 47의4,30여평의 사무실에 모여 청아한 단소합주를 즐긴다.

처음엔 회원이 박재희씨(38) 등 8명에 불과했다. 상도동로터리에 10평남짓한 사무실을 구해 「한사람이 배워 열사람을 가르치고 열사람이 또 열사람을 가르친다」는 자세로 동호인들을 확대해 나갔다.

지금 회원은 교사 회사원 의사 학생 등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회원중 연장자인 김창기씨(57ㆍ경기여고 교사)는 『여가선용을 위해 가입했다가 이제는 국악의 멋에 심취하게 됐다』며 『이곳에 나오면 옛 제자들과 친구가 된다』고 밝게 웃었다.

회원이 되려면 매년2회 3개월간 실시되는 단소무료강습을 수료해야 한다. 우리 악기중 가장 다루기 쉬운 단소는 풍류회의 필수과목이다.

풍류회는 창립이래 27회에 걸쳐 단소무료강습을 실시,지금까지 3천여명을 배출했다. 강습을 마치고 정식회원이 되면 대금 가야금 해금 등 10개의 국악반으로 나뉘어 전공과정에 들어간다.

여기서 실력을 닦은 회원들은 풍류회가 매년 개최하는 「풍류회의 밤」 정기연주회에서 실력을 과시한다.

풍류회는 77년 제1회 「풍류회의 밤」이래 지금까지 10차례 연주회를 열었다.

전 회장 동용철씨(28ㆍ대학생)는 『정기연주회를 열 때마다 청중의 열띤 호응을 보고 우리고유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은 것을 알게된다』고 말했다.

풍류회는 이밖에도 대밭답사,하계수련회 등을 열어 회원간의 친목을 다지고 실력을 향상시킨다.

풍류회는 최근 보다 효과적인 국악보급을 위해 동ㆍ하계방학중 청소년 국악교실을 열고,각 대학과 고등학교의 국악회,국악반 설립추진 활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중학 2학년때 단소를 배우게 되면 학교에서 머리를 기를수 있게 해주어 이곳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안명희씨(27ㆍ국교 교사)는 『향락주의의 소모품이 돼버린 국적없는 대중음악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 안타깝다」며 청소년들이 우리고유의 소리를 알게되면 청소년범죄도 줄어들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회장직을 맡고있는 이중표씨(28ㆍ한의사)는 올해 「남북한 전통음악제전」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 시대의 해결과제는 분단의 어둠을 걷어내고 민족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회장은 『오랜세월 우리민족의 손으로 갈고 다듬은 「우리가락」이야말로 분단해소의 특효약』이라고 말한다.

풍류회의 연락처는 738­9847<유명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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