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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기습 격렬시위/어제/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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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기습 격렬시위/어제/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

입력
1990.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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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최루탄­화염병 공방전/길음4거리 한때 마비/“기만적 5공 청산 투쟁”… 일부 전경 실탄지급도서총련소속 대학생 5백여명이 14일 하오5시30분께 서울 성북구 길음동 534 성북경찰서 길음파출소(소장 손진곤ㆍ51)에 화염병을 던져 내부를 불태운뒤 길음 4거리일대에서 경찰에 화염병 2백여개를 던지며 1시간동안 격렬한 기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경찰의 출동을 저지하기 위해 길음파출소 양옆도로인 길음4거리와 정릉입구쪽 도로를 스크럼을 짜고 점거한뒤 파출소안으로 화염병 5개를 던져 책상 의자 등 집기와 서류를 불태웠다.

당시 파출소내에 있던 직원 4명은 급히 대피했으나 김형민순경(27)이 둔부에 심한화상을 입었다. 학생들은 파출소를 기습한뒤 인근 길음1동 사무소 안내간판 등을 떼어 파출소에서 2백여m 떨어진 길음동 4거리도로에서 불태웠다.

학생들은 5시50분께 경찰이 출동,다연발 최루탄을 쏘며 검거에 나서자 길음동 4거리에 집결,화염병 2백여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맞서 이 일대 교통이 1시간여동안 마비됐으며 길음 4거리∼정릉입구의 모든 상가가 문을 닫았다.

또 주민들과 행인들은 최루탄가스로 심한고통을 받았고 길거리에는 화염병조각과 유인물,타나남은 나무조각 등이 즐비했다.

학생들은 「임박한 결전,혁명으로 군사파쇼 타도하자」 「기만적인 5공청산 투쟁으로 박살내자」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유인물 1천여장을 뿌리며 『노태우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병력을 3백여명으로 증강시켜 하오6시30분께 학생들을 해산시켰다.

경찰은 학생들이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한때 전경 16명에게 M16소총과 실탄을 지급하기도 했으나 발포하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유인물을 통해 『현정권이 민중운동을 폭력적탄압으로 초토화시키려 한다』고 주장,『비폭력으로는 대항할 수 없기때문에 앞으로도 극렬하게 투쟁하겠다』며 『우리들은 NL계열을 제외한 서총련내 PDㆍCA 등 각계열소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또 『현정권과 보수야당이 야합해 대권의 지분을 향유하기위해 걸림돌이 되는 민중운동을 탄압하고 있으며 야당은 이를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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