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가 평균 7평 셋방살이/세대별 가족 3ㆍ4명… 월소득 25만원/건설부ㆍ주공 「6대 도시 영세민 실태조사」우리나라 도시 영세민 가구주의 절반은 항상 실업위기에 처해 있으며 신체및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민 중 80%이상이 남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영세민가구의 4분의3에 가까운 숫자가 단칸방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영세민 가구주의 대부분은 자신의 생계유지도 힘든 액수의 적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건설부와 대한주택공사가 영구임대주택 입주자 선정기준 마련을 위해 지난 연말 전국 6대 도시의 생활보호대상자등 영세민 3천8백8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영세민 주거실태및 의식조사 연구」에 나타난 것으로 도시영세민에 대한 구체적 실태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자료에 의하면 도시영세민 가구주중 국졸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인천이 70%를 상회하는등 서울(56.7%)를 제외한 나머지 5대 도시에서는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전(70.7%)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에서는 건강한 가구주의 비율이 약 50%에 지나지 않았으며 인천에서는 조사대상 4백1가구중 57.6%인 2백31가구의 가구주가 건강상의 이유로 노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유형및 고용상태 조사에서는 직업이 없는 가구주의 비율이 25∼46%였으며 비교적 취업률이 높은 5월에도 전체 가구주의 3분의1 가량은 실직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구중에서도 막노동자 행상 노점상 등에 종사하는 인구가 51.2%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임시ㆍ일용직 노동자 비율이 도시별로 38∼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시영세민 가구주의 절반 정도는 실업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영세민 가구의 월 평균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소득(지난해 2ㆍ4분기 76만4천원)의 3분의1 수준인 25만1천원이었으나 가구주의 월 평균소득은 13만3천원에 지나지 않았다.
또 소득이 전혀 없는 가구주가 43.4%로 자신의 생계비조차도 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구 소득중 약 20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나 실업의 가능성,겨울철 난방비,피복비,의료비 지출을 감안하면 최저생계비 수준에서 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겨울철 난방비를 제외한 소비지출 내역은 6대 도시 공통으로 식비가 36%로 가장 높고 주거비(25%) 교육비(16%) 순이었다.
서울의 영세민 가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대 도시중 가장 높은 30%로 서울의 주택난이 가장 심각한 상태임을 반영하고 있다.
도시영세민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52.9세,평균 식구수는 3.4명이었다.
이들은 평균 7.2평 크기의 집에 살고 있으며 1인당 거주면적은 2.1평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5인가족을 기준했을 때 가구당 적정주거면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국민주택규모(25.7평)의 1인당 거주면적 5.24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사용 방수는 1.4개였으나 거주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74.1%가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집에 6가구이상 거주하는 가구도 18.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영세민의 83.1%는 남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평균 주거비는 전세집일 경우 3백75만2천원,보증금이 있는 월세집은 평균 보증금 1백40만6천원에 월세는 5만5천원이었다. 보증금이 없는 월세집의 월세는 4만6천원이었다. 또 영세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중 24.3%가 무허가 주택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재의 주택에서 살고 있는 기간은 약 8년이었으며 도시별로 10년이상 거주한 가구가 80%이상을 차지했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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