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군 3주기 투쟁계승 및 노태우정권퇴진 결의대회」가 14일 하오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박군의 부모와 민가협회원ㆍ학생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경찰의 저지로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학생 등 3백여명은 명동일대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하오 늦게까지 산발적으로 시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추모사에서 『박군의 죽음이 6월민중항쟁으로 부활,전두환정권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며 『광주 5공문제의 진정한 해결은 전두환씨의 구속,노정권 퇴진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고문살인자행하는 보안사ㆍ안기부해체 ▲국가보안법폐지 ▲양심수석방 및 수배조치해제 등을 요구했다.
박군의 아버지 박정기씨(62)는 『당국이 추모식까지 못하게 한다』며 집회도중 박군의 가묘가 있는 모란공원으로 떠났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집회로 간주,13일 하오7시부터 성당입구를 봉쇄한데 이어 14일에는 명동일대에 10개중대 1천5백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대학생 등 1백50여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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