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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호재에도 속락… 증시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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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호재에도 속락… 증시 당혹

입력
199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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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관망ㆍ경기부진에 몸사려/관계자,기관들 적극개입 요구○…연초 개장이후 침체를 보이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활기를 띠며 투자자들을 의아케 했던 증시가 이번에는 별다른 악재없이 호재가 무성한데도 다시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새해증시는 폐장일(26일)의 대폭락과 재무장관의 한은 자금지원중단 발언,「12ㆍ12부양책」 이후 2배 늘어난 미수금등으로 침체를 보이리라는게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새해증시는 개장하자마자 연이틀간 30포인트 이상 급등,종합지수 9백30선에 육박했고 이러한 강세분위기는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기 하루전인 지난 9일까지 지속,침체를 예견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을 당혹케 했었다.

이같은 의외의 강세장은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남북교류를 제의했고 우리측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획기적인 대북교류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10일의 대통령의 연두회견에는 특별한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았고 이로인해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지기 시작,주가는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속 4일간 하락해 13일에는 9백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투자심리에 대통령의 연두회견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었다.

연두회견이후 가라앉기 시작한 증시를 투신사가 전혀 개입치 않고 관망세로 일관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부양의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심어 주었다.

○…증시여건이 이같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자제실시ㆍ정국개편ㆍ남북교류확대ㆍ개각ㆍ부동산시장침체 등의 호재가 무성하게 터져나와도 주가는 속락세를 보인 것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지난 10일이후 4일동안 주가가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면서 거래량도 하루 평균 1천2백만주대로 이전 1천5백만주대보다 크게 줄어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증시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자생력을 갖추기까지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일반투자자의 급한 매물을 소화해 주지 못하면 심리적 동요에 따른 투매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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