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ㆍ정무 합동회의 녹음/23명 발언… 정계개편ㆍ당내 폭력 등 집중 논의/김 총재 “특정정당과 통합ㆍ배제 말한 적 없다”민주당은 13일 당사에서 의원총회 및 정무회의 합동회의를 열고 김영삼총재의 정계개편론,야권통합론 및 이를 둘러싼 최근의 당내 폭력사건등에 관해 당론 조정작업을 벌였다.
3시간45분동안 23명이 나서 마라톤토론을 계속한 이날 회의의 주요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영삼총재=정계개편 과정에서 특정정당을 배제하지 않겠다.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 노선은 「온건 민주 중도」로 지식인 재야인사 등 양심세력을 폭넓게 영입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93년엔 반드시 문민정권이 수립돼야 한다.
90년대 문턱에서 10∼20년전의 과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세계가 달라지는데 민주반민주 구도만 집착해선 안된다. 야권통합도 이런 흐름에 수용돼야 한다.
▲황낙주ㆍ최형우의원=김총재의 구체적 구상과 김종필 공화총재와의 골프회동시 7개 합의사항 발표의 배경을 먼저 밝혀라.
▲신하철의원=최근 당내 상황은 분파와 갈등으로 비치고 있다. 당 공식 회의가 있음에도 중진등이 따로 모여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당에 해가 된다. 당의 기강을 잡아야 한다.
▲최이호의원=의원사무실에 사무처 당직자가 찾아와 집단폭행을 하고 가족을 협박하는 사태는 절대 용서 못한다.
▲김총재=어느 정당에 대해서도 통합을 한다거나 배제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김 공화총재가 서운해할지 모르나 골프치면서 얘기할 사안이 아니잖은가.
▲김광일의원=지금 당내에는 보수대통합과,평민과의 통합으로 과거 야당으로 가자는 두 흐름이 있다. 총재 측근들에 의해 우리 당이 마치 공화와 합당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7개항 합의 가운데 「선명성투쟁 지양」은 문제가 있다.
지금과 같은 위장된 민주주의에 대해 대항하는 방법은 선명해야 한다. 비판ㆍ감시기능이 선명성을 갖지 못하고 정책대결로 접어든다면 야당의 길을 포기한 것이다. 야당은 선거에서의 승리를 통해 수권해야 한다. 그 외에는 여당에 휘말려드는 것이다. 그동안의 의구심이 해소돼 건설적 결론을 도출해야 당을 실리는 길이다.
▲노무현의원=중진입장에서 지나간 당론을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5공청산 관련 각급 합의가 있을 당시 비판했어야 한다.
▲장석화의원=야권통합이 옳은 방향이다. 혁신정당은 당분간 출현치 못할 것이다. 평민의원들 스스로가 보수중도로 생각한다. 유신을 용서하자면서 분당했다 해서 어떤 정파를 용서 못한다는 건 대의에 안맞는다.
우리도 공식기구를 만들어 다른 야당과 접촉해야 한다. 당내 폭력과 관련,사무총장은 사퇴하고 공식 사과하기 바란다.
▲박용만의원=야권전체가 통합해야 한다. 공화를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질성이 깊으니 오랜 토론이 필요하다.
▲김동영사무총장=폭력사태에 책임지고 언제라도 총장직을 물러날 각오이다. 그러나 공식기구는 놔두고 평민당과 통합논의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내 토론으로 매진해야지 밖에서 반대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좋지 않다. 총재는 정계개편에 대해 큰 덩어리만 던진 상태다.
김대중 김영삼총재가 다시 통합에 실패할 경우 국민적 실망을 생각해야 한다. 뼈아픈 경험이 있지 않은가. 당내에 통합이나 정계개편을 전담할 기구를 만들자.
▲유기준ㆍ김우석의원=지금 국민의 소리는 보수대연합이다. 4당 현상으로 안된다는 것은 오늘 인식의 일치다. 총재의 구상은 가닥을 잡은 것에 불과하다. 김 평민총재는 지금 정계개편이 불필요하다는 것 아닌가. 통합도 좋지만 상대의 태도를 봐야 한다. 가능성 위주로 생각하자.
▲김정길의원=지금 거론되는 정계개편은 비호남연합으로 비친다. 이에는 동의할 수 없다. 분당보다 유신이 더 큰 잘못이다. 공식과정을 안거친 골프장합의에 대해 총재 주변인물들이 응분의 책임을 져라.
▲김상현부총재=7개항 합의가 공화와의 통합가능성과 무관하다는 것을 명백히 해야 오해가 불식된다. 정계개편은 역사의 편에서 집권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민주진영이 통합돼야 한다.
▲김총재=4당체제 타파에는 한견해인 것 같다. 앞으로 각종 공식회의를 통해 활발히 토론하자. 개인적 의견수렴도 계속하겠다.<조재용기자>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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