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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문화/김용구 논설위원(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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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문화/김용구 논설위원(메아리)

입력
199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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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신 하나가 눈길을 끈다.부탄에서는 옛 민간요법을 체계화하여 서방의학과 통괄해 보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한다.

부탄인에 앞서 중국인도,인도인도,한국인도 오래전부터 그런 시도를 했고 각각 전통요법과 서방의학을 병용하고 있다.

부탄이라면 동히말라야 산맥 속의 소왕국으로 동으론 티베트와 서로는 인도와 접경하고 있다.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전하는 바로는,고산과 계곡에서 자라는 6백종류 이상의 약초를 표본화하고 분석하는 일에 착수하였는데,부탄정부는 전통요법과 현대 서방의학을 통괄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한다. 이런 약초는 민간요법에서 천년 이상 쓰여왔는데,부탄의 새 계획을 돕고있는 외국 전문가도 민간요법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

한반도에 터잡고 사는 한국인은 이런 면에서 매우 복받은 편이다. 왜냐하면 이땅에서도 많은 약초가 자라지만,무엇보다 여기는 인삼의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수천년이래 한반도는 신약 또는 선약으로 평판이 높은 인삼의 산지로 유명해졌다.

천연 야생식물인 인삼이 언제 누구에 의해 발견되어 약초로 쓰이게 됐는가를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 다만 서지학적으로는 중국의 전한시대(서기전 33∼48)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수의 기록인「한원」에 고려의 마다산에서 인삼이 산출됨이 기록됐다(홍문화). 그뒤 중국의 첫 본격적 의약서 「신농본초경」에 인삼을 포함하여 여남은 고구려산 약물이 소개됐다.

어쨌든 삼국시대부터 인삼이 많이 쓰였는데 그것이 일반적으로 고려인삼으로 불리게 된 사정은 고구려의 판도였던 한반도,요동,연해주서 인삼이 널리 자생한 때문인것 같다.18세기초에는 예수회의 선교사에 의해 고려인삼의 존재가 서방에 알려졌다. 그때 인삼은 심신 과로에 대한 최고약품이고,폐와 늑막을 튼튼하게 하고,구토를 멈추고,위의 기능을 강화,식욕을 증진하고,상기되는 것을 해소하고,흉부 기능을 강화하고,호흡장애를 고치고,정력을 강화하고,혈액속의 임파액을 만들고,현기증에 효능이 있고,노인의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소개됐다.

고려인삼이 일본에 전래된건 8세기 중엽이었다. 발해국 사신이 가져간 인삼의 일부가 내양 정창원에 아직도 보관돼 있다고 한다.

고려인삼의 성가는 현대 세계에 와서도 빛이 바래기는 커녕 더욱 빛나고 있다. 오늘도 국제적으로 한국의 상징적 특산품은 고려인삼이다. 여전히 신약으로 또 건강식품으로 고려인삼은 번창하는 산업이다. 그 인삼산업을 과학적으로 이끄는 기관이 한국인삼연구소이다. 이 연구소는 대덕에 있고 증평 음성 전주 대구에 시험장을 두고 있는데 유전생리 인삼효능 경작시험등 인삼연구를 하고 국제인삼연구회의를 주관한다.

그런데 소비자 운동은 인삼차 인삼엑기스차의 성분조사 결과를 월간 「소비자」 12월호에 발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삼성분은 비교적 양호하나 회사별 판매 장소별로 가격에 차이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다시말해 같은 회사 상품이라도 백화점에서 파는것과 시장에서 파는것에 약간 성분 차이가 나타나고 33∼70%의 가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신약이라 하고 인기있는 건강식품인 인삼의 품질과 가격이 고르지 않고 들쭉날쭉 하다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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