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성분… 최음제로 사용/당국 「90년대의 마약」 판단/공항ㆍ항만 감시체제 강화… 미 마약청과 협력도전국에 코카인 비상이 걸렸다.
마약중 최음효과가 가장 강해 미국 유럽 등 세계각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카인이 지금까지는 국내에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수사결과 모델 등이 이를 복용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마약수사당국이 본격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검은 10일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도 코카인사범이 잠복기를 지나 발현기에 들어섰으며 90년대 후반에는 코카인이 히로뽕 대신 주종마약으로 등장할 것으로 판단,코카인 사범수사에 비상책을 강구하고 있다.
검찰은 국제마약거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카인이 미국,유럽시장을 장악한 이후 80년대 중반부터 일본ㆍ한국 등 아시아시장에 침투하기 시작,우리나라 마약사범의 판도가 아편→대마→히로뽕에 이어 코카인으로 옮아가는 추세라고 보고 공항ㆍ항만의 비상감시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또 미국ㆍ영국 등에 마약감시견의 도입과 훈련을 협조요청하는 한편 올해부터 세관직원들에 대한 마약수사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검찰은 코카인의 주거래시장이 미국인 점을 감안,한국에 파견된 미국마약청(DEA) 수사관을 통해 양국간의 수사ㆍ정보공조협력을 꾀하고 우리나라 마약수사관의 미국연수 및 미국마약청 전문가의 국내초빙연수도 정기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코카인의 복용계층을 ▲마약복용 경험이 있는 부유층 ▲연예ㆍ유흥업소종사자 등 뚜렷한 목적이 없는 미국ㆍ일본출입국자 ▲미국유학중 마약복용의 경험이 있는 부유층출신 ▲코카인의 주산지인 남미지역을 자주 왕래하는 사람 등으로 보고 국내 수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코카인이 유입된 징후가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88년 6월 히로뽕 복용혐의로 구속된 여자모델 김모씨가 검찰수사 과정에서 『87년5월 이모씨로부터 코카인을 구입,복용했다』고 자백한 사건이었으나 수배된 공급책 이씨가 검거되지 않아 증거를 찾지 못했었다.
또 같은해 9월 서울올림픽 기간중 서울 I호텔의 미국인 투숙객에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항공소포편으로 코카인 10g이 배달됐으나 문제의 미국인은 수사기관에서 적발하기전 귀국했었다.
히로뽕과 함께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효과를 갖는 각성제인 코카인은 남미의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가 원산지로 코카나무의 잎에서 추출되는데 원래는 원주민들이 진통제 국소마취제로 사용해왔다.
주로 코로 흡입하기 때문에 코점막의 모세혈관을 통해 약효가 대뇌로 빠르게 전달돼 다른 마약보다 효과가 가장 빠르며 환각증세중에서도 체감환각이 두드러져 최음제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30년대에 미국에서 사용금지된 이후 상류층이 주로 복용해오다 60년대말 값싼 코카인합성물(크랙ㆍCRACK)이 개발돼 국제적 거래조직이 본격적으로 생겨나 80년대를 넘어서면서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유럽지역도 인터폴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88년부터 코카인이 헤로인 유입량을 능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지난81년 최초로 코카인복용이 적발된 이후 87년에 42건이 적발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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