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반대… 김 총재도 “정치음모” 동조○…평민당은 9일 상오 당무지도 합동회의를 열어 야권통합등 정계개편문제를 처음으로 공식 논의,▲야권통합의 명분 ▲보혁구도와 민주ㆍ공화 통합움직임등에 대해 3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토론에 나선 참석자들의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상수의원=지난 연말 야권 소장의원들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사전에 당과 연락없이 서명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범민주세력의 통합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당내에 대책기구를 마련,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한다.
▲이해찬의원=통합문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사전에 봉쇄하는 인상을 준다면 이는 지도력의 훼손을 줄 뿐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명분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민주세력이 보수연합으로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허경만의원=민주ㆍ공화 통합움직임은 4당구조를 깨고 여당의 의석을 늘리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평민민주통합에는 이의가 없으나 임시국회와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
▲박실의원=10석 많은 제1야당의 현상유지에 급급한 인상을 줄 필요는 없다. 통합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지만 수순이나 절차는 신중히 해야 한다.
▲유인학의원=평민당은 만에 하나라도 민정당과 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역구의 여론이다. 평민ㆍ민주ㆍ재야의 통합은 바람직스러우나 그렇지 않은 야권통합 구도는 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를 깰 우려가 있다.
▲양성우의원=소장의원들의 통합논의에 정치적 의혹이 있는 듯한 시각은 배제되어야 한다. 소장의원들의 통합논의는 어디까지나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했음을 강조하고 싶다.
▲김영배의원=야권통합이 민주세력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는데는 이론이 없지만 방법이 문제라고 본다. 당내에 야권통합 대책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종완의원=민주ㆍ공화 통합논의는 개인적 욕망달성을 위한 야합으로 보며 김총재가 신년 기자회견때 민주세력의 야권통합을 적극 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면 한다.
▲김원기총무=통합논의는 단시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통합문제에 대한 대책기구가 필요하다면 구성은 하되 법적청산등 5공청산 마무리와 지자제실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운영원칙을 정하도록 하자.
▲김대중총재=당내에 문제가 있을 때는 당내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으므로 야권통합문제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 보혁색깔론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실질적으로 혁신정당이 있는 것도 아니며 있다면 진보적 대중정당이나 중도정당이 있을 뿐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보수대연합은 평민당을 혁신 용공정당으로 몰아 집권에서 배제시키려는 「신 공안정국」의 정치적 음모가 숨어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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