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작업마쳐야” 김영삼 총재/“시기정한 추진무리” 김종필 총재/소장의원들은 야권통합 서명 작업김영삼 민주당총재가 5일의 시무식 인사말에서 공화당과의 조기 통합추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서 새해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적인 형국을 맞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당사자인 김종필 공화당총재가 일단 시기상조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야권 소장서명파의원들은 내주초부터 서명작업 착수를 계획하는등 독자행동을 모색하고 있어 이에따른 진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김 민주,김 공화총재는 6일 서울근교 뉴코리아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민주ㆍ공화 통합설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할 예정이다.<관련기사3면>관련기사3면>
▷민주당◁
김 민주당총재는 5일 시무식에서 『지자제실시 이전에 확실히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고 거듭 상반기중 조기 개편의사를 밝혔다.
김총재는 『금년의 정치적 당면과제는 4당체제의 타파와 지자제』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힌 뒤 정계개편 방식과 관련,『이합집산식의 정당의 집합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공화당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와 관련,강인섭부총재는 『공화당과의 통합이 동기는 되겠지만,정계개편문제는 보다 거시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단순한 민주ㆍ공화 통합차원의 개편 시각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김총재의 한 측근은 김대중 김영삼 두 김씨 관계를 들어 『평민ㆍ민주간의 재통합은 현정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정치권은 완전한 새로운 구도의 정국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으며,민주ㆍ공화 양당간에 이에 대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해 김총재의 정계개편 구상이 공화당과의 선린관계를 토대로 추진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김총재가 공화당을 끌어들이되 범보수세력을 묶어내는 신당창당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김 공화총재는 5일 정계개편 구도와 관련,『정당이 편의적으로 이합집산해서는 안된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정계개편이 갑작스럽게 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 MBCㆍTV와의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계개편은 상당한 신중을 기하면서 모두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한 뒤 보혁세력이 서로 견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특히 지자제선거와 정계개편의 관련에 대해 『두 사안은 전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전제,『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개편을 마구 밀어붙이면 또다른 문제의 원인을 낳게된다』고 말해 김영삼 민주총재의 조기개편론과 입장을 달리했다.
김총재는 민주ㆍ공화 통합설에 언급,『민주당과는 5공청산을 위해 협력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과 당을 함께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지자제선거에서의 연합공천을 필요하다면 실시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평민당◁
평민당은 민주ㆍ공화통합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식대변인은 『민주ㆍ공화당이 정국구도가 민정ㆍ평민의 양당기조로 가는 데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입지강화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면서 『통합설과 야권통합이 노태우전선의 일환으로 추진되지 않고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의원◁
평민ㆍ민주의 소장의원 10여명과 무소속의 이철의원 등은 야권통합운동의 본격화를 위해 서명작업을 추진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민당의 이상수 이해찬 이철용의원 등 12명은 5일 이와관련,제주도에서 1박2일간의 모임을 갖고 공동입장 정리를 위한 방안을 토의했으며,민주당의 김정길 장석화 노무현의원 등 통합추진의원들은 이날 이기택총무에게 야권통합문제를 포함,김영삼총재의 정계개편 발언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들 소장의원들은 야권통합 추진방법과 참여범위를 놓고 연일 회합을 거듭,활발한 내부논의를 계속중인데 평민ㆍ민주 양당통합 위주로 작업을 추진하며 범민주세력 결집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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